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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첫 LPGA 우승… ‘만년 2인자’ 설움 씻다

입력 : 2017-10-15 21:40:50 수정 : 2017-10-15 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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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제패 / 19언더 269타 박성현과 2타차 / 전인지는 3타 뒤져 3위에 그쳐 / 9번째 도전 만에 정상등극 개가 / 2년간 LPGA투어 출전권 확보 / “초반 실수때 마인드컨트롤 집중 / 최고의 선수들과 뛰며 많이 배워” 1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라운드가 열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 이날 경기장에는 때 아닌 ‘삼색 응원전’이 펼쳐져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22)이 15언더파로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고 그 뒤를 공동 2위 박성현(24), 전인지(23)가 쫓으면서 각 선수의 팬클럽이 총출동했다. 특히 고진영의 팬클럽은 30여명으로 소규모였지만 나란히 ‘GO’라는 문구가 새겨진 핫핑크색 모자를 맞춰 쓰고 “고진영 파이팅”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황홀한 키스 고진영이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도자기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강자로 꼽히지만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을 만큼 한이 많은 선수다. 고진영은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1승을 올렸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3승씩을 수확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꾸준한 성적에 비해 주목도가 덜했다. 2015년에는 상금·다승·최저타수 랭킹 1위에 오른 전인지에 밀렸고 이듬해에는 시즌 7승을 거머쥔 박성현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진영은 매 시즌 ‘1인자’의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고진영이 마침내 박성현과 전인지를 보란 듯이 꺾으며 제대로 한풀이를 했다. 고진영은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박성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차지했다. 전인지는 고진영에 3타 뒤진 3위에 머물렀다.

고진영은 2015년 처음으로 LPGA 투어에 출전해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고진영의 LPGA 투어 9번째 도전인 챔피언십만큼은 그에게 운이 따랐다. 고진영은 경기 초반에는 긴장한 탓인지 2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이 사이 버디를 낚은 박성현에게 추월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5번홀(파5) 버디로 물꼬를 튼 뒤 7번홀(파5)부터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그는 후반 12번홀(파3)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올라선 뒤 15번홀(파4)에서도 실수 없이 버디를 침착하게 완성해 승기를 잡았다. 반면 박성현은 14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통한의 보기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우승으로 고진영은 2년간의 LPGA 투어 풀시드권을 확보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할 기회까지 잡았다.

고진영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같이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경기 초반 실수가 나왔을 때 정신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을 했다”며 “LPGA 투어 진출은 팀원, 부모님과 함께 상의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LPGA 투어 챔피언십은 이날에만 갤러리 3만1726명이 입장하는 등 대회 역대 최다인 6만1996명이 몰렸다.

인천=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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