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키스 고진영이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도자기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
그러나 고진영이 마침내 박성현과 전인지를 보란 듯이 꺾으며 제대로 한풀이를 했다. 고진영은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박성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차지했다. 전인지는 고진영에 3타 뒤진 3위에 머물렀다.
고진영은 2015년 처음으로 LPGA 투어에 출전해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고진영의 LPGA 투어 9번째 도전인 챔피언십만큼은 그에게 운이 따랐다. 고진영은 경기 초반에는 긴장한 탓인지 2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이 사이 버디를 낚은 박성현에게 추월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5번홀(파5) 버디로 물꼬를 튼 뒤 7번홀(파5)부터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그는 후반 12번홀(파3)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올라선 뒤 15번홀(파4)에서도 실수 없이 버디를 침착하게 완성해 승기를 잡았다. 반면 박성현은 14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통한의 보기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우승으로 고진영은 2년간의 LPGA 투어 풀시드권을 확보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할 기회까지 잡았다.
고진영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같이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경기 초반 실수가 나왔을 때 정신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을 했다”며 “LPGA 투어 진출은 팀원, 부모님과 함께 상의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LPGA 투어 챔피언십은 이날에만 갤러리 3만1726명이 입장하는 등 대회 역대 최다인 6만1996명이 몰렸다.
인천=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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