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분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관계자들이 15일 충남 천안의 계성원에서 진행된 시민참여단 설문조사 결과지를 분류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천안=연합뉴스 |
공론화위 활동 기간 동안 줄곧 대립한 건설 중단·재개 측 대표자들은 시민참여단을 앞에 놓고 마지막 불꽃 논리대결을 벌였다. 건설 재개 측은 “공포는 과학을 이길 수 없다”며 “지금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탈원전이 아니라 30%를 지은 신고리 5·6호기 중단 문제이며,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느냐 하는 일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건설 중단 측은 “우리나라는 원전밀집도가 세계 1위”라며 “신고리 5·6호기가 추가되면 무려 10기의 원전이 한곳에 있게 된다. 위험에 위험을 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론화위는 2만6명의 응답을 받은 1차 여론조사, 지난달 오리엔테이션에서의 2차 조사, 13일 3차조사와 이날 4차 조사 사이 입장 변화 추이를 중요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행한 4차 조사 문항 중엔 1∼3차에서 여러 선택지를 준 것과 달리 중단과 재개 의견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이 포함됐다. 최종 결과에서 건설 중단과 재개의 비율 차이를 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론화위는 양쪽 입장의 차이가 오차범위 밖이면 찬성 혹은 반대 하나의 입장을 토대로 권고안을 작성하겠다고 했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결과가 나타나면 각 입장을 종합적으로 담은 권고안을 만들기로 했으며 결정권은 다시 정부에 넘어간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폐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애타게 기다렸고, 그 선택을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남은 일은 우리 사회가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존중해 화합과 상생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론화 결과 발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후폭풍을 의식한 발언이다. 공론화위는 20일 발표일까지 결과 유출을 피하기 위해 위원들이 합숙하며 외부와 접촉을 피하기로 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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