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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전기 안정적 공급" vs "방사능 위험 더해"… 불꽃 논리대결

입력 : 2017-10-15 19:09:17 수정 : 2017-10-15 22: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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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공론화위 토론 종료 / 4차 조사선 ‘양자택일’형 문항 / 찬반 비율 명확히 벌리려 한 듯 / 金위원장 “위대한 선택” 폐회사 / 2박3일 합숙 마쳐 … 20일 발표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판가름할 471명의 시민참여단이 15일 4차례의 여론·공론조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시민참여단은 2박3일 합숙토론 첫날인 13일 저녁 충남 천안 계성원에 모여 이날 오후까지 총 4개의 세션별로 진행된 ‘끝장토론’에 참여하고, 4차 조사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이들의 선택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에 발표하는 대정부 ‘권고안’에 반영돼 신고리 원전 건설 중단·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설문조사 결과 분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관계자들이 15일 충남 천안의 계성원에서 진행된 시민참여단 설문조사 결과지를 분류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천안=연합뉴스
합숙토론이 열린 충남 천안 계성원 비전홀은 2박3일 내내 토론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시민참여단으로 최초 선발된 500명 중 300명대가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어 최종 조사 참여 인원은 471명(94.2%)이었으며, 높은 출석률은 이 문제에 대한 지대한 사회적 관심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71명엔 찢어진 청바지 차림의 20대부터 백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 계층이 포함됐다. 이들은 건설 중단·재개 대표자들의 발표를 경청하면서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합숙토론 전과 후 입장을 바꿨다는 참가자들도 있었고, 시종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공론화위 활동 기간 동안 줄곧 대립한 건설 중단·재개 측 대표자들은 시민참여단을 앞에 놓고 마지막 불꽃 논리대결을 벌였다. 건설 재개 측은 “공포는 과학을 이길 수 없다”며 “지금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탈원전이 아니라 30%를 지은 신고리 5·6호기 중단 문제이며,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느냐 하는 일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건설 중단 측은 “우리나라는 원전밀집도가 세계 1위”라며 “신고리 5·6호기가 추가되면 무려 10기의 원전이 한곳에 있게 된다. 위험에 위험을 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론화위는 2만6명의 응답을 받은 1차 여론조사, 지난달 오리엔테이션에서의 2차 조사, 13일 3차조사와 이날 4차 조사 사이 입장 변화 추이를 중요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행한 4차 조사 문항 중엔 1∼3차에서 여러 선택지를 준 것과 달리 중단과 재개 의견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이 포함됐다. 최종 결과에서 건설 중단과 재개의 비율 차이를 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론화위는 양쪽 입장의 차이가 오차범위 밖이면 찬성 혹은 반대 하나의 입장을 토대로 권고안을 작성하겠다고 했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결과가 나타나면 각 입장을 종합적으로 담은 권고안을 만들기로 했으며 결정권은 다시 정부에 넘어간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폐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애타게 기다렸고, 그 선택을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남은 일은 우리 사회가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존중해 화합과 상생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론화 결과 발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후폭풍을 의식한 발언이다. 공론화위는 20일 발표일까지 결과 유출을 피하기 위해 위원들이 합숙하며 외부와 접촉을 피하기로 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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