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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감독’ 현주엽의 김종규 띄우기 “잘생긴 종규, 농구만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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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15 06:00:00 수정 : 2017-10-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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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규가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큰데……. 농구만 좀 더 생각하면서 하면 금방 인기를 끌지 않을까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을 맞아 2017∼2018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현주엽(42)창원 LG 감독이 김종규(26) 띄우기에 나섰다. 현역 시절 현주엽 감독은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어시스트와 경기 리딩까지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키 195㎝로 2m에 미치지 못하지만 특유의 체격을 바탕으로 뛰어오른 뒤 내꽂는 슬램덩크는 팬들을 열광케했다. 현 감독은 이후 방송 해설위원과 ‘먹방’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 때문에 현 감독의 복귀는 농구에 관심 없던 사람들까지 코트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냈다. 최근 개막을 앞두고 농구 관련 기사 키워드 절반 이상이 ‘현주엽’일 정도였다.

현주엽(오른쪽)LG 감독이 1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전에서 김종규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경기 전 만난 현 감독은 이런 관심에 따른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 감독은 “오늘 사실 부담이 좀 된다”며 “경기가 안풀리면 집중적으로 당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고 특유의 입담을 섞어 속내를 드러냈다. 관심이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했다. 현 감독은 “사실 저 보다는 저희팀 선수들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와서 인기가 더 올라가길 바란다”며 “(여전히 감독들 기사가 많이 나오는 것에)농구인으로서 생각이 많아진다”고 밝혔다.

프로농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을뿐 아니라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과 현 감독 등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 스타들이 더 주목받기 때문이다. 이어 현 감독은 팀 토종 센터 김종규를 언급했다. 현 감독은 “종규가 빨리 잘해야 한다”며 현 감독은 비시즌 팀 훈련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종규야”라고 했다. 센터 김종규가 중심을 잡고 골밑을 사수해야 팀이 공수에서 좀 더 수월해져서다. 현 감독은 “종규가 대표팀 합류로 팀 훈련에 오래 빠져 있어서 기대 만큼 올라오진 않았다”면서도 “본인이 자꾸 깜빡하긴 하지만 더 지시사항을 잘 받아들이려고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현 감독은 특히 김종규의 수비력을 언급했다. 현 감독은 “종규 정도 운동 능력이면 매경기 리바운드 10개 이상씩은 해줘야 한다”며 “‘동부산성’ 위용을 떨칠 때 김주성의 블록슛이 있었다. 그에 비해 종규에게서는 블록슛 능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 감독은 이어 “상대가 LG 골밑을 너무 자유자재로 드나드는데 종규의 블록슛 능력이 강해지면 득점을 못해도 훨씬 성장할 것”이라며 “등지면서 하는 플레이도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덩크하는 김종규 KBL 제공
현 감독은 경기 중에도 “종규야”를 수시로 외쳤다. 이날 김종규는 14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흡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현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프로 5년차인 김종규에게도 이번 개막전은 남달랐다. 그동안 대표팀과 부상 등의 이유로 개막전을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이라 긴장됐다”고 운을 뗀 김종규는 “초반부터 숨통을 틔우려고 많이 뛰었는데 막판 가서 체력적으로 힘들어 쥐도 났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분위기를 가져와 이길 수 있었다. 감독님께 첫 승을 안겨드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 감독에게 집중관리를 받는 김종규는 “감독님이 그만큼 저를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선수로서 바뀌어야 하고 더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규는 현 감독을 닮고 싶어서 현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32번으로 올 시즌 바꿨다. 김종규는 “유니폼 처음 받고 조금 어색했는데 이젠 동료들도 저도 익숙하다”며 “팬분들께서도 지금은 낯설지 모르지만 32번을 달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제게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게 웃었다.

고양=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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