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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에도 韓·中 통화스와프 연장…경색 관계 풀릴지 주목

입력 : 2017-10-13 18:28:30 수정 : 2017-10-13 22: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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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560억달러 규모 합의
한국과 중국이 56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3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경색된 양국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13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들을 만나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이 완료됐다”며 “(만료일인) 10일에 최종 합의했지만, 기술적인 검토 기간이 필요해 지금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서로 주고받는 계약이다. 외환위기 같은 유사시에 상대국으로부터 외화보유액을 보충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2009년 4월 처음으로 협정을 맺은 뒤 두 차례 연장됐다. 중국과의 통화스와프가 연장되면서 우리나라가 외국과 맺은 통화스와프 규모는 1222억달러를 유지하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3일(한국시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한·중 양국이 통화스와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사드 사태로 얼어붙은 양국 경제 교류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이 정치·외교 문제인 사드와 경제 현안인 통화스와프를 분리해서 대응한 데 따른 기대감이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 결정과 관련, 중국이 국제통화로서의 위안화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연 부총리는 한·중 관계가 조만간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스와프가 연장됐다고 당장 중국의 태도가 바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기업들이 더는 버틸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 이번 협정을 계기로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소식이 전해지자 원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8.9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4.3원 떨어졌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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