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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책] 학교 못다닌 제인 오스틴… “아빠 서재가 교실”

입력 : 2017-10-14 03:00:00 수정 : 2017-10-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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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데보라 홉킨스 글/친 렁 그림/씨드북/1만2000원


제인은 어린 시절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이였다. 하지만 제인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놓치지 않았고, 엉뚱한 일이 벌어지면 혼자서 슬며시 웃곤 했다. 그런 제인에게 세상은 굉장한 구경거리였다. 제인의 집에는 읽을거리도 넘쳐났다. 남자 작가들이 쓴 500권이 넘는 책들이 아빠의 서재에 가득했다. 학교에 다니지 못한 제인에게는 서재가 교실이나 마찬가지였다. 제인은 역사 책부터 시집, 위인전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었는데, 그중 소설을 가장 좋아했다.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게 된 제인은 가족들을 배꼽 잡게 하는 짧은 이야기나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아빠는 딸의 재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제인에게 특별히 좋은 공책 세권과 근사한 나무 상자를 선물했다. 제인이 자신의 작품을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제인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처럼, 독자들이 책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소설을 쓰고 싶어 했다. 그렇게 제인은 스물한살이 될 때까지 세 편의 소설을 썼다.

마침내 제인의 책을 내겠다는 출판사를 만났지만, 제인의 책에는 작가의 이름 대신 ‘여성 지음’이라고만 표시됐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뛰어난 여성 작가가 누군지 궁금해했고, 마침내 제인의 정체가 드러났다. 제인은 비록 41세의 젊은 나이로 삶을 마쳤지만, 제인에게는 꿈을 이루기에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림책 ‘제인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 등 여섯편의 소설로 200여년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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