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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나쁘다고?… 몸 건강 돕는 삶의 묘약이야!

입력 : 2017-10-14 03:00:00 수정 : 2017-10-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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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스 빌만 지음/장혜경 옮김/심심/1만6000원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우르스 빌만 지음/장혜경 옮김/심심/1만6000원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로 공부하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는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아드레날린이 기억을 매섭게 하는 것이다. 이때 스트레스 요인과 관련이 없는 내용은 일종의 ‘블랙아웃’ 상태가 되고,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만 기억에 잘 새겨진다.

신간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는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독일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우르스 빌만은 ‘스트레스가 삶의 묘약’이라고 피력한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겪을 때 인체가 겪는 현상, 즉 스트레스 반응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한다. 스트레스를 겪으면 우리 몸에서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스트레스 반응은 짧은 순간 인체의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이 메커니즘은 운동선수에게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고, 위험한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는 반사 행동 속도를 높여준다. 부상하거나 수술을 받을 때 백혈구 숫자가 늘어나는 것도 스트레스 반응의 일종이다.

캘리포니아 스탠퍼드대 정신병리학 실험실의 피르다우스 다바르 교수는 쥐 실험을 통해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키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정기검진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은 집단의 혈액에서 ‘경고 물질’이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쥐들의 혈액에는 염증을 억제하는 ‘인터류킨’, 바이러스와 암세포를 막아내는 ‘인터페론’, 신체 내에서 적군과 싸우는 ‘케모카인’이 다량 존재했다. 다바르는 “스트레스를 받은 집단에서는 암으로 변질된 세포가 보다 효율적으로 제거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축적되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은 단기 사용을 염두에 두고 형성됐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현상을 처음 발견한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는 스트레스 반응을 3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인 경보기와 2단계 저항기에 이어 3단계 소진기로 진행된다. 이때 장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유기체는 병이 든다. 저항반응이 평생 이어져 3단계 소진기로 접어들면 스트레스가 우리가 알고 있는 ‘만병의 근원’이 되는 셈이다.

저자는 “스트레스는 병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잘못 사용했을 때뿐이며 결코 그 자체가 질병의 원인은 아니다”면서 “스트레스를 밋밋한 일상의 양념으로 생각할 이유는 많다. 장담하건대 스트레스는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멋진 선물”이라고 말한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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