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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BIFF] 아시아 유망 감독 10人 ‘개성 경쟁’

입력 : 2017-10-12 22:18:16 수정 : 2017-10-12 22: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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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경쟁 부문 ‘뉴커런츠’ 진출작 / 홍콩·대만·중국부터 인도·이란까지 / 6개국 초청… 한국영화만 3편 올라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커런츠 부문에서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작품 10편이 경쟁한다.

BIFF의 뉴커런츠(New Currents) 부문은 지난 21년 동안 아시아의 새로운 재능 발굴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 왔다. 뉴커런츠를 통해 소개된 다수의 감독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올해도 뉴커런츠는 미래 세계영화의 주역이 될 뛰어난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월드 프리미어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동아시아에서 서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역에서 초청된 6개국 10편의 작품들은 저마다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주제들을 제시한다.

쪽빛 하늘
#중화권 국가들의 새로운 움직임

올해 뉴커런츠 부문에는 중화권 국가의 작품이 네 편이나 선정됐다. 세대 간의 갈등과 불화를 극단적 사건을 통해 그려낸 킹와이 청 감독의 ‘쪽빛 하늘’은 홍콩영화로는 7년 만에 뉴커런츠에 선정돼 눈길을 끈다. 

마지막 구절
대만의 셍잉팅 감독은 ‘마지막 구절’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연인을 맺은 한 커플이 대만 현대사를 지나오면서 겪게 되는 삶의 부침을 담담하게 선보인다. 빛나는 청춘의 시기에 만난 연인들이 겪어야 했던 폭풍 같은 20년을 따라가는 영화다.
여름의 끝

선창에서 보낸 하룻밤
중국 작품으로는 조우취엔 감독의 ‘여름의 끝’과 한동 감독의 ‘선창에서 보낸 하룻밤’이 초청됐다. ‘여름의 끝’은 축구에 재미를 붙인 소년과 옆집 할아버지의 우정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본다. 자식과 화해하지 못하고 인생의 황혼을 홀로 보내는 할아버지와 한 소년이 겪었던 상실과 성장을 다룬다. ‘선창에서 ···’는 야유회를 떠난 시 동호회 회원들이 보내게 되는 지옥 같은 하룻밤을 독특한 캐릭터와 형식으로 풀어낸다. 중국에서 유명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한동 감독의 첫 데뷔작이자 지아장커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로, 한정된 공간과 시간을 두고 펼쳐지는 한바탕 소동극이다.

아슈와타마 말이 울부짖을 때
#BIFF 아시아영화펀드 후반작업지원작 2편 선정

BIFF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로부터 후반작업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 선전해 의미를 더했다. 인도 신화를 배경 삼은 푸시펜드라 싱 감독의 ‘아슈와타마-말이 울부짖을 때’는 다양한 상징과 환상적인 이미지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신화적 환상과 소년이 처한 현실이 교차하며 엄마를 잃은 소년의 상실과 불안, 상처를 아름다운 흑백 이미지로 담아낸다. 

살아남은 아이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는 죽은 아들 대신 살아남은 아이를 향한 부모의 애증을 그린다. 영화의 전반부는 아들 대신 살아남은 아이에게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후반부는 아들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졌던 고귀한 죽음이 아니라면 그 진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두 질문 모두 살아남은 자들에게 참으로 힘겨운 선택을 요구한다.

물 속에서 숨 쉬는 법

#한국영화의 도약! 10편 중 3편

‘살아남은 아이’를 비롯해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고현석 감독의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은 비극적 사연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품들이다.

죄 많은 소녀
‘죄 많은 소녀’는 한 아이의 자살 이후 자살의 원인을 찾기 위해 마녀사냥에 가까운 일이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가 그리는 세상은 이성과 관용이 힘을 쓰지 못하는 곳이다. 특히 학교는 따돌릴 대상을 정해 마녀사냥을 하기에 적당한 환경이다.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은 같은 회사를 다니는 두 남자에게 일어나는 하루 동안의 비극을 보여준다. 서로를 모르는 인물들이 비극적 사건에 자신도 모르게 얽혀 들어간다. 그들은 결국 어제와 전혀 다른, 결코 돌이킬 수 없는 내일을 맞게 된다.

폐색
이밖에도 이란의  모흐센 가라에이 감독이 연출한 ‘폐색’은 비열하고 폭력적인 노점단속반 남자를 조명한다. 사악하고 뒷거래에 능한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며칠을 따라가는 영화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숨 가쁘게 쫓는 영화의 호흡과 몰입도가 뛰어나며, 아내와의 갈등을 통해 드러나는 이란 사회의 경제적 상황과 사람들이 처한 현실의 일면을 담아낸다.

할머니
인도의 신인감독 데바쉬시 마키자의 ‘할머니’는 강간당한 손녀를 위해 복수하는 할머니를 추적한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범인이 정치인의 망나니 아들임을 안 경찰관은 오히려 할머니 가족을 위협한다. 이럴 때 범죄에 대한 처벌은 사적 복수의 영역이 된다. 동네 사창가 여인의 도움과 푸줏간에서 배운 기술로 할머니는 절뚝거리는 다리를 끌고 복수에 나선다.

12일 밤 개막한 올해 BIFF는 21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롯데시네마 센텀,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등에서 75개국 30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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