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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있으매… 현대캐피탈, 2연패 야심

입력 : 2017-10-12 20:43:45 수정 : 2017-10-12 20: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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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시즌 전력 약화 우려에도 우승 의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서는 모든 감독이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남자 배구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캐피탈 최태웅(41) 감독의 각오는 남다르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눈에 띄게 전력이 약화된 팀으로 평가받는다. 팀의 대들보이자 우승멤버인 센터 최민호(29)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군입대해 전력 공백이 크다. 최민호는 현대캐피탈 특유의 ‘스피드 배구’에 최적화된 공격형 센터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용병 바로티(헝가리)가 비시즌 연습경기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 6일에야 안드레아스 프라코스(28·그리스)로 부랴부랴 선수를 교체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무엇보다 최 감독은 2015~2016 시즌 우승팀인 OK 저축은행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용병 농사 실패 탓에 이듬해 최하위로 떨어진 것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처럼 남자 프로배구 7개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미세한 전력 공백은 곧 성적 추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의 조직력이 정평이 나 있긴 하지만 올 시즌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최 감독은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선수가 늦게 합류해서 조급한 마음이 있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 작년 못지않은 성적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감독이 이처럼 여전히 ‘리그 2연패’ 야심을 키울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토종 최고 공격수 문성민(31)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2연속 남자 프로배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문성민은 지난 시즌 득점 6위(739득점), 공격종합 2위(공격성공률 54.62%), 서브 2위(세트당 0.511개)에 오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그간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세트당 0.5개’ 서브 성공을 국내 선수 최초로 정복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198㎝의 장신을 활용, 가공할 점프력과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를 보유해 전 구단의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현대캐피탈 라이트 문성민이 지난 2월 2016~2017 시즌 남자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전력이 약화됐지만 문성민을 앞세워 리그 2연패를 노린다.
KOVO 제공

다만 변수는 있다. 애초 최 감독은 라이트 바로티를 영입하면서 본래 우측 날개로 뛰었던 문성민을 올 시즌부터 레프트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V리그 경험이 풍부한 바로티의 공격력을 믿고 문성민을 수비 비중이 높은 레프트로 돌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문성민은 지난 9월 천안·넵스컵에서 리베로로 깜짝 출전하면서 리시브 연습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바로티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문성민이 라이트로 복귀해 프라코스와 좌우 ‘쌍포’를 구성하면서 최 감독의 시즌 구상이 크게 어그러졌다. 그러나 최 감독은 문성민이 공격 루트를 든든하게 잡아주고, 신영석과 김재휘 등 장신 센터 자원들이 최민호의 빈자리를 돌아가며 메워주는 방식으로 조직력을 더욱 끈끈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문성민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배구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4일 대한항공과 천안 홈 개막전을 치른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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