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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

입력 : 2017-10-12 21:03:26 수정 : 2017-10-12 21: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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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내 대표적인 개혁파 인사 / 학력위조·범계 논란 딛고 당선 / “종단 내 분열·불신 씻어내겠다” “지금은 교단이 안팎으로 매우 위중한 시기입니다.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뜻을 거울 삼아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할 것입니다. 특히 종단을 둘러싼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승려들이 진실하고 청정하다면 사부대중이 신뢰하고 따를 것입니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이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설정(75)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설정 스님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임기 4년의 차기 원장에 선출됐다. 319명의 선거인단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설정 스님은 과반을 웃도는 234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차기 총무원장으로 결정됐다. 수불 스님은 82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는 당초 4명이 후보 등록을 했으나 원학·혜총 스님이 중도에 사퇴하면서 2파전으로 치러졌다.

설정 스님은 2009년부터 덕숭총림 중심 사찰인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재임하면서 조계종단 개혁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지지를 받은 설정 스님은 선거 과정에서 서울대 학력위조 의혹을 인정하고 범계(犯戒) 논란까지 일면서 일부에서 후보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설정 스님은 18일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의 인준을 거쳐 3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설정 스님은 1942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했으며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조계종단 개혁회의 법제위원장을, 이후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으며 수덕사 방장으로 추대돼 후학을 길러왔다. 한국 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총무원장은 전국 사찰 3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1만3000여 스님의 인사권, 연간 530여억 원의 예산 집행권과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

설정 스님은 이날 당선증을 받은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범계 문제를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제 의혹(은처자 문제와 재산 문제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깔끔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종단 내 분열과 불신을 말끔히 씻어내고 사부대중의 신임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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