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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사령탑 대결 새 ‘흥행카드’로

입력 : 2017-10-10 21:16:35 수정 : 2017-10-10 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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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이어 이도희 감독 변신 / 이재영·다영 자매도 적으로

“여성 감독도 성별이 다를 뿐 실력은 더 나을 수 있다.”(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박 감독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지난 4월 여자 프로배구 V리그 역대 세 번째 여성 사령탑으로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이도희(49) 감독은 2014~2015 시즌부터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는 ‘선배’ 박미희(54) 감독과 취임 직후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 박 감독은 “나 덕분에 감독이 된 것 같다고 하길래 농담으로 연봉 10%를 떼어 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 감독이 오기 전까지 배구판의 유일한 여성 감독으로 외로운 싸움을 했던 박 감독 입장에선 후배의 합류가 누구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들 여성 감독의 대결은 오는 14일 개막하는 2017~2018 시즌 V리그에서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대표 시절 박 감독은 ‘코트의 여우’라 불리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했고, 이 감독은 걸출한 토스 능력을 갖춘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얄궂게도 이들이 함께 합을 맞춘 적은 없다. 박 감독이 1990년 은퇴한 뒤 이듬해 이 감독이 국가대표에 처음 승선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최초로 두 감독이 동시대에 활동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사전 탐색전에선 이 감독이 먼저 웃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15일 천안·넵스컵 흥국생명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9-27 26-24)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에 박 감독은 “이 감독이 오면서 자극을 받았다. 좀 더 치열한 경쟁심이 생긴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무엇보다 두 감독의 경쟁구도를 더욱 불태우는 것이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현대건설 세터 이다영 간 ‘쌍둥이 자매’ 대결이다. 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토종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이재영에 비해 지난 시즌까지 주로 백업 세터로 출전한 이다영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 적었다. 그러나 세터 출신인 이 감독이 이다영을 주전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뜻을 밝혀 올 시즌 출전 시간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다영은 9월 말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한층 정확한 토스와 늘어난 활동량을 과시하며 정규리그를 대비했다. 이다영은 “비시즌 동안 이 감독의 세밀한 지도를 받았다. 볼 아래로 빨리 파고들어가 타점을 높여 토스하는 연습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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