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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쓴맛 본 유통기업들 동남아서 돌파구

입력 : 2017-10-09 20:20:09 수정 : 2017-10-09 2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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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조 들여 베트남에 복합단지 건설 / 이마트, 호찌민 2호점 준비 등 시장 확대 / GS25, 베트남 기업과 합자법인 설립 / 한국과 경제적 연계성 높은 몽골도 개척 ‘노다지’로 여겼던 중국에서 쓴맛을 본 국내 유통기업들이 동남아지역 등 다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갈수록 강도가 더해지는 유통규제 정책으로 국내에서 성장세가 멈춘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혼이 난 유통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재 동남아에서 가장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 사드 사태 여파로 치명상을 입은 롯데다.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 45개점, 베트남 13개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는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4년 9월 하노이에 첫 복합단지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세웠다. 지상 65층, 지하 5층 규모 빌딩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호텔을 비롯해 사무실,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여세를 몰아 롯데는 호찌민에도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호찌민시 투띠엠 지구 약 10만여㎡ 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이마트도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호찌민시 고밥 지역에 베트남 1호점을 열었으며, 호찌민시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대형마트뿐 아니라 슈퍼마켓 등 다양한 형태의 상업시설 등에 투자하고, 호찌민을 교두보로 본격적인 베트남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을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진출할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편의점과 홈쇼핑 업계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서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베트남 손킴그룹과 합자법인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지분 30%를 보유하는 합자법인에서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호찌민시에 GS25 1호점을 열 예정이다.

베트남을 발판 삼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2012년 베트남의 대형 미디어 그룹 닷비엣과 합작법인 롯데닷비엣을 설립하고 주요 도시에 24시간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젊은층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크다”며 “사드 보복 등으로 사업이 어려운 중국과 달리 두 나라는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계가 또 다른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는 곳은 몽골이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한국과의 경제·문화적 연계성이 높아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몽골 울란바토르 ‘호룰로’ 지역에 현지 2호점을 개점했다. 작년 7월 1호점을 연 지 1년 2개월 만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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