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플러스] 김정은, 당 창건일 맞춰 ICBM 발사 카운트다운?

입력 : 2017-10-08 18:09:22 수정 : 2017-10-08 20:49: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韓·美, 감시자산 총가동 / 北 노동당 전원회의 “병진노선 계속”/당 창건일·美 콜럼버스 데이와 겹쳐/화성-14 ICBM 정상각도 발사 유력/방북 러 의원 “강력 미사일 시험 준비”/韓·美, 정찰기·피스아이 등 증강 운용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7일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주먹을 쥐고 발언하는 모습을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은 조선노동당 창건기념일(10일)이 임박함에 따라 북한이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강화된 대북 감시 및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주한미군은 U-2S 고공 전략정찰기를, 우리 군은 RC-800, RF-16 정찰기와 피스아이(E-737) 항공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등의 감시자산을 각각 증강 운용하고 있다고 군은 전했다. 동해상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레이더(SPY-1D)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이 출동해 있고,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가동되고 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FE)·키리졸브(KR)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U-2S 고공정찰기가 활주로를 이륙해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으나 일부 미사일 시설 등에서 움직임이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어 언제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격상된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보고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국에 대한 군사적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위원장 동지는 당의 (핵·경제개발) 병진(竝進) 노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하여 국가 핵 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완수할 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밝혀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군은 북한의 도발 시점으로 노동당 창건일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대한 충격과 내부 결속을 극대화하고자 주요 기념일을 전후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지속했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연설 직후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는 최고지도자 명의의 성명을 공식 발표한 김 위원장으로서는 구체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 당 창건일은 미국의 국경일인 콜럼버스 데이(매년 10월 두 번째 월요일·올해는 현지시간 9일)와 겹쳐 있다. 지난달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영공 인근까지 접근했던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의 무력시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북한 주민에게 전달할 좋은 기회인 셈이다. 
7월 29일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되는 화성-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조치로는 화성-14 ICBM의 정상각도(30∼45도) 발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북한은 7월 4일과 28일 화성-14를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해 탄도미사일로서의 기본적인 비행성능을 확인했다. 괌 포위사격 위협에 쓰였던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두 차례에 걸쳐 정상각도로 발사해 일본 열도 너머 태평양 위에 떨어뜨린 직후 실전 배치를 선언한 북한으로서는 미국 본토 공격능력 확보를 위해 화성-14를 정상각도로 발사해 태평양에 떨어뜨리는 대형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ICBM에 쓰이는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체와 기폭장치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보완할 부분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면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의 기폭장치를 일정 고도에서 작동시키는 등의 기술검증을 통해 실전 운용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북한이 사거리 2000㎞ 이상인 탄도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한 것이 지난해 무수단(사거리 3000㎞) IRBM 시험발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체와 기폭장치 기술검증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IRBM급 이상 수준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가능한 한 많이 실시해 기술검증과 보완작업을 해야 한다.

지난 2일 북한을 방문해 7일 돌아온 안톤 모로조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의원은 7일 미국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며 “시험이 계획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