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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노동당 중앙위 물갈이… ‘친정’ 다지는 김정은

입력 : 2017-10-08 18:01:35 수정 : 2017-10-08 23: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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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전격 발탁 / 17개월 만에 ‘백두혈통’ 존재감 / 최룡해는 중앙군사위원에 선출 / 당·정·군 아우르는 핵심 실세로 / 통일부 “국면 돌파용 인적개편”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한반도 위기 속에서 친정(親政)체제를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은 7일 평양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열고 정치국 위원으로 박광호, 박태성(평안남도 당위원장), 태종수(전 함경남도 당위원장), 안정수(당 경공업부장), 리용호(외무상)를 보선했다.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는 최휘(함경북도 당위원장), 박태덕(황해북도 당위원장), 김여정(사진), 정경택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노동당의 권력서열은 중앙위 후보위원→중앙위원→정치국 후보위원→정치국 위원→정치국 상무위원(김정은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순으로 올라가는 수직 구조다.

중앙위 부위원장(과거 당 비서)에는 박광호 박태성 태종수 박태덕 안정수 최휘, 중앙군사위원에는 최룡해 리병철 정경택 장길성이 새로 선출됐다. 통신은 당 부장에 최룡해 등 7명을 임명했다고 보도하면서 담당 부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앙위원·후보위원 보선, 노동신문 주필(김병호) 임명, 검열위원장(조연준) 선거 등도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5월 제7차 당 대회 및 중앙위 제7기 제1차 전원회의 후 17개월 만이다. 28세(또는 30세)인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중앙위원)은 권력 핵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라 약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66세 때인 2012년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에 비해 빠른 속도다. 선전선동 부문에서 활동 중인 김여정은 그동안 역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으나 이번에 ‘백두혈통’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최룡해는 2014년 4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뒤 군부 장악력이 약해졌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번에 중앙군사위 입성을 통해 당·정·군을 아우르는 핵심 실세임이 확인됐다.

중앙위 후보위원 밖에 있다가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중앙군사위원 겸임)에 각각 오른 박광호나 정경택은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 이름을 찾기 힘들었던 새롭게 부상한 인물이다.

전원 찬성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가운데) 등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7일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위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오른손을 들어 안건에 찬성하고 있는 사진을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 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상무위원.
연합뉴스

김 위원장과 내연관계 소문이 있는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은 중앙위 후보위원에 올랐다.

통신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새로 임명된 인물의 이름을 거명했을 뿐, 기존 구성원 중 누가 소환(철직)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치국 위원 5명, 후보위원 4명, 당 부위원장 6명, 중앙군사위원 4명, 당 부장 7명이 새로 이름을 올려 비슷한 숫자가 소환됐을 경우 상당폭의 물갈이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 체제의) 공고화 및 김정은 우상화에 공을 세운 사람들에 대한 보은 인사”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김정은이 현 국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돌파를 위한 인적 개편 측면의 의미가 있다”며 “이번 대규모 인사는 고령자 세대교체와 7차 당 대회 후속 보완 인사로서의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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