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푸틴 생일날 러 전역서 反정부 시위

입력 : 2017-10-08 18:56:09 수정 : 2017-10-08 18:56: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야권 지도자 나발니 구금 등 반발/80여곳서 260여명 구금 2명 부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5회 생일(7일)을 맞아 러시아 전역에서 그의 철권통치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이들은 푸틴이 자신의 장기 집권을 위해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금하는 등 벌써부터 내년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국 80여곳에서 집회 및 시위가 열려 260여명이 구금되고, 수십명이 체포됐다. 특히 ‘푸틴은 도둑’이란 구호가 나올 정도로 격렬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시위대 3000여명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여성 2명이 머리와 다리를 다치는 등 강경 유혈진압이 이뤄지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가면을 쓰고 수갑을 찬 채 그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러시아 전역에서 이뤄진 이번 시위는 나발니를 지지하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개최됐다. 나발니는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로 푸틴의 부패를 비판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한 인물이다. 횡령 혐의에 따른 기소 건으로 내년 3월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 출마 금지 처분을 받은 그는 지난 2일을 비롯해 올해에만 3번 구금되며 청년층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나발니는 러시아 선관위의 피선거권 제한 결정이 정치적 판결을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하며 이번 시위 직전에도 “크레믈궁에 공정한 선거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푸틴이 집권을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르면 내달이나 올해 안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00년 처음 대통령에 취임한 푸틴은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제한 규정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푸틴은 지난달 12일로 집권(대통령과 총리 포함) 6602일을 기록해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러시아의 최장수 지도자가 됐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