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국 80여곳에서 집회 및 시위가 열려 260여명이 구금되고, 수십명이 체포됐다. 특히 ‘푸틴은 도둑’이란 구호가 나올 정도로 격렬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시위대 3000여명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여성 2명이 머리와 다리를 다치는 등 강경 유혈진압이 이뤄지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가면을 쓰고 수갑을 찬 채 그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
가디언은 푸틴이 집권을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르면 내달이나 올해 안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00년 처음 대통령에 취임한 푸틴은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제한 규정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푸틴은 지난달 12일로 집권(대통령과 총리 포함) 6602일을 기록해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러시아의 최장수 지도자가 됐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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