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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트럼프가 말한 ‘단 한 가지 방법’은 군사옵션일까

입력 : 2017-10-08 18:11:49 수정 : 2017-10-08 20: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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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가하며 대응책 세부 정리/‘애매한 표현 써 퇴로 확보’ 분석/ CNN “국제사회 관심끌기” 지적/‘폭풍 속 고요’ 발언 의도적 사용/ 일각선 ‘군사옵션 준비설’ 제기/ CNBC “무력 충돌에 대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변죽을 울리는 화법으로 북한을 위협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에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로지 한 가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북 대응책을 결정했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특히 지난 5일 미군 수뇌부가 백악관에 모인 것을 ‘폭풍 속 고요’라고 설명해 북한이나 이란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호한 발언을 하는 이유는 우선 최종 결정권자로서 일말의 여운을 남겨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대북 군사옵션 동원과 같은 확실한 입장을 밝히면 퇴로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일단 모호한 표현으로 북한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면서 대북 대응 시나리오의 세부 사항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군 수뇌부 회의에서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워싱턴=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자신의 언급으로 ‘리얼리티 TV쇼’처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 한다고 CNN방송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통해 현재의 대치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가지 못하도록 제동을 거는 차원에서 대북 위협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미국 언론과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대북 군사옵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종의 조치를 단행할 것임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C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미국이 점증하는 (북한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미군 수뇌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폭풍 속 고요’ 발언을 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즉흥적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이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주요 행사의 기념사진 촬영 시간에 백악관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 대체로 묵살했다. 그러나 이날은 미리 준비한 듯 기자들이 묻기도 전에 먼저 자문자답하는 형식으로 ‘폭풍 속 고요’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세번째)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오른쪽 네번째)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 수뇌부 회의를 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에피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게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일 동안 북한의 미국 공격에 대한 대응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미·북 간 2∼3개의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공개한 지 몇 시간 만에 트위터를 통해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제재, 군사옵션 등 크게 세 가지 대북 대응책 중 일단 대화를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이제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서 군사옵션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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