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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부두서 "여왕 살인개미 찾아라" 비상

입력 : 2017-10-02 15:27:46 수정 : 2017-10-02 15: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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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개미'로 불리는 붉은 독개미 1000여마리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의 개미 서식지.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지난달 28일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내 처음으로 ‘살인 개미’인 맹독성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발견돼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검역 당국이 나흘째 개미 유입경로나 서식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집이 발견된 컨테이너 야적장 주변을 파내 우두머리격인 여왕개미를 찾고 서식지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알을 낳는 여왕개미가 한 마리인 ‘모노지니(monogyne)’라면  다행이지만 여러 마리인 ‘폴로지니(pologyne)’라면 서식지를 많이 만들어 개미집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미집이 발견된 야적장 아스팔트 아래 틈 주변 20∼30m까지 살인 개미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어 “발견된 개미집 자리에 농약을 통째로 부었는데 금세 스며들었다”며 “아직 여왕개미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개미집 외에 통로로 연결된 다른 개미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살인 개미의 외부 반출 우려에 대해 류 교수는 “교미한 여왕개미는 날개를 떼고땅속으로 들어가 왕국을 구축한다”며 “여왕개미가 아닌 일개미가 컨테이너 차량에  붙어 나간다고 하더라도 난소가 없으므로 번식이 힘들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감만부두에서 붉은 독개미의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되면 주변을 아스팔트 등으로 완전히 덮어 외부로 못 나오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에서 붉은 독개미 집이 발견된 컨테이너 야적장 주변을 중장비로 2∼3m 깊이로 파내 서식지를 파악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붉은 독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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