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총공’이라고 불리는 방법을 통해 지지하는 가수의 노래를 음원사이트 순위 차트에서 수위에 오르도록 하면서 차트를 조작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아이돌 가수의 수상을 위해 총공을 기획, 음원 및 뮤직비디오 다운로드에 필요한 비용을 모으기까지 한다.
‘아이돌 대세’에 힘입어 아이돌 가수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팬들 사이에서 알력 싸움(팬심 과세)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음반시장이 CD, 테이프 등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음반화되면서 음원사이트 등을 통한 팬심 과시는 지나칠 정도다.
‘총공’이란 특정 시간대에 음원 다운로드, 스트리밍, 음원 선물, 온라인 투표 등을 시행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음원 차트 상위에 랭크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팬들은 단순히 음원 다운로드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총공팀’이라는 조직까지 구성해 총공을 계획하고 있다.
예컨대 음원사이트에서 계정을 여러 개 만드는 방법을 비롯해 음원 다운로드 등을 위한 비용 마련을 위해 모금계좌 개설, 유튜브 등 각종 음원 사이트 및 동영상 사이트에서 연관·인기검색어 등록 등을 공유하고 있다.
‘가온차트’는 공인된 대중음악 차트가 필요하다는 가요계와 음반업계 등의 의견에 따라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운영·관리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차트를 말한다.
하지만 가장 신뢰받고 공정해야 할 가온차트는 총공에 의해 이미 그 의미와 가치가 무너진지 오래다.
이에 대해 한 기획사 관계자는 “시대가 흐르면서 가수들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방법이 바뀐 것이기는 하지만 이에 따른 피해도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모든 인기의 척도가 온라인 차트에 집중돼 있는 시스템이 이 같은 문제를 부추기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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