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눈물바다 된 은화·다윤 이별식 "만날 수 있게 도와준 국민께 고맙다"

입력 : 2017-09-25 12:12:41 수정 : 2017-09-25 21:02: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청 도서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조은화·허다윤 양 이별식에서 유가족이 영정을 들고 있다. 사진=김경호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청 도서관 앞 광장 오전 9시 30분쯤. 검은색 운 구차가 들어오고 이내 그 안에서 유족들이 고(故) 조은화(당시 17세)양과 허다윤(당시 17세)양의 영정을 들고 나왔다.

조양의 어머니 이금희(49)씨와 허양의 어머니 박은미(47)씨는 딸을 보내는 마지막 이별식 장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박씨는 “국민여러분께 너무나 고맙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세월호를 인양해 다윤이와 만남을 갖고 먼저 보낼 수 있게 돼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도록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고 무엇보다 목포신항에서 미수습자 돌아와서 떨고 있는 남겨진 가족들도 관심 가져 달라”며 남은 미수습자 유족을 걱정했다.

박씨는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자녀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많이 사랑해 달라”며 허양과 보낸 시간들을 추억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청 도서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조은화·허다윤 양 이별식 현장. 사진=김경호 기자

조양의 어머니 이씨도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이씨는 “(은화와 다윤이가) 엄마를 얼마나 찾았을까. 엄마 없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무서웠고 두려웠다”고 지나온 시간을 떠올렸다.

그녀는 “지금도 (목포신항에서) 기다리는 가족들 생각하면 마음 아프고 미안하고 너무 서글픈데 은화 다윤이를 먼저 보내준다. (이건) 장례식이 아니라 이별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함께 울어주시고 힘 실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우리 은화 다윤이가 돌아왔다. 앞에 있는 국민들이 다행이라며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준 국민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애들 사진이라도 보고 싶다며 앞으로 나와 사진 앞에 두 손을 마주 잡고 앉았다. 그리고 한참을 말없이 딸의 얼굴을 바라봤다.

이별식에 오기 전 울지말자고 다짐했지만 활짝 웃고있는 딸들의 영정 앞에서 두 어머니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후 가족들은 안산 단원고에 들러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수원시립 연화장으로 향했다. 이날 조양과 허양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