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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두고 못 가"…뺑소니 차에 치여 죽은 친구 곁 지킨 伊견공

입력 : 2017-09-22 07:14:22 수정 : 2017-09-22 07: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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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사랑이 남다른 이탈리아에서 도로 한 가운데에서 뺑소니 차에 치여 죽은 친구 곁을 수 시간 동안 지킨 견공의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있다.

21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20일 아침, 수도 로마의 한 번화가에서 출근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의 눈에 검정색 개 한 마리가 땅바닥에 쓰러져 있고, 이 개의 옆에 이보다 몸집이 큰 다른 개 한 마리가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20일 이탈리아 로마의 대로에서 뺑소니차에 치여 죽은 친구 곁을 수 시간 동안 지킨 개의 모습.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목격자들은 쓰러져 있는 개는 이날 새벽 5시에 뺑소니 차에 치여 죽었고, 그러자 이 개와 함께 있던 다른 개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몇 시간째 친구의 곁을 지켰다고 전했다.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에 이 장면을 봤다는 한 시민운동 단체 소속의 마르코 밀라니 씨는 "갑자기 교통 체증이 생겨 처음엔 사고가 났다고 생각했는데, 개들이 있었다"며 "개 한 마리가 아마도 뺑소니 차에 치여 죽은 친구 개를 도로 한가운데에서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개는 처음엔 멍멍 짖으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새벽 시간이라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자, 쌩쌩 달리는 차들로부터 친구의 사체나마 온전히 보호하기 위해 곁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밀라니 씨는 "이 두마리 개는 항상 이 길에서 같이 놀곤 했다고 한다"며 "생존한 개가 동물 보호소에 보내지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개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생존한 개를 입양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했으나, 이 개는 주인이 있는 개로 밝혀져 추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개의 사체는 인근 동물 병원에서 나온 수의사에 의해 수습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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