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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 中·싱가포르 ‘해빙모드’

입력 : 2017-09-21 18:48:20 수정 : 2017-09-21 18: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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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리, 中서 시진핑 만나“일대일로 지지… 대만 독립 반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불편한 관계인 중국과 싱가포르 사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을 방문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주요 인사를 잇달아 만나는 등 환대를 받으면서 양국 관계가 풀릴 조짐이다.

21일 관영 신화통신과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시 주석과 만나 양국 간 우호 협력관계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면서 “상호 교류와 교통, 무역을 강화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양국 간 무역을 촉진하는 새로운 교역로를 건설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싱가포르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건립을 지지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중국의 안정과 번영을 염원한다”고 화답했다.

갑작스러운 리 총리의 사흘간 중국 방문이 관심을 끄는 것은 양국 간 관계뿐만 아니라 향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껄끄러운 양국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던 싱가포르 장갑차를 홍콩 세관이 압류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급기야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싱가포르가 초대받지 못하면서 양국 관계는 냉랭해졌다.

중국으로선 내년 아세안 의장국이 되는 싱가포르와 계속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국에 비판적인 아세안 회원국이 적지 않은 데다, 의장국과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면 남중국해 외교전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싱가포르로서도 대척점에 선 중국과의 관계회복 돌파구가 필요하던 시기였다. 리 총리가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중국해 분쟁 등 이슈가 양국 협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면서도 “내년 아세안 의장국이 되면 양자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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