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들어가기 전 초조한 아이들을 장난감 자동차에 태워 잠시나마 미소를 띠게 해주는 미국의 한 어린이병원이 화제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으나, 긴장과 초조 일색인 아이 그리고 그들의 부모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NBC 로스앤젤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 샌디에이고의 래디 어린이 병원은 수술실로 향하는 아이들을 위해 BMW, 벤츠 그리고 람보르기니 장난감 자동차 3대를 갖췄다.
3~8살 아동을 대상으로 마련한 자동차는 직접 탈 수 있으며, 간호사나 병원 관계자가 리모트 컨트롤러로 차를 조종한다.
미국 NBC 로스앤젤레스 영상 캡처. |
병원은 수술실로 향하는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병실에서 수술실까지 자동차를 타는 동안 다른 간호사 등이 아이를 격려하는데, 자녀를 보는 부모들 긴장까지도 풀어진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장난감 자동차는 샌디에이고 법조계가 기금 마련 운동을 통해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5살 아이를 위해 수술실 문 앞에 리본을 치고 커팅 세리머니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병원이 아이들을 얼마나 배려하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래디 어린이 병원의 다니엘라 카르발료 박사는 “수술받으러 가는 건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장난감 자동차에 타는 동안이나마 활짝 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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