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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대통령 "美, 핵합의 파기하면 '새로운 길' 추구"

입력 : 2017-09-20 15:51:00 수정 : 2017-09-20 15: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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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부, 이란을 북한과 싸잡아 핵위협 국가로 지칭" 불만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핵합의안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핵합의안을 지키는데 미국은 철회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란은 핵합의안을 더는 지키지 않고 '새로운 길'을 추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럴 경우 한가지 선택밖에 없다"며 "상대방(미국)이 그들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쉽게 그 이전(핵합의 이전) 상황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7월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사이에서 타결된 핵합의안 이전과 같이 중·고농도 우라늄 농축 시설을 재가동 하고 원심분리기를 확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15년 12월 핵합의안 이행을 위해 이란 핵시설을 사찰한 결과 이란은 2003년부터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활동을 했지만 2009년에 이를 중단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직전에 이뤄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나 그 '새로운 길'이 핵무기 개발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핵합의를 어기면) 이란은 예전에 그랬듯 평화로운 핵활동으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절대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는 이란을 북한과 함께 핵위협 국가로 싸잡아 칭한다"면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 새로운 길(핵개발)로 돌아간다면 그런 상황을 만든 원인 제공자가 이란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일"이라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미국 탓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 핵합의안을 파기하면 아무도 미국을 믿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협상하는 모든 나라가 비준하기 전에 미국이 합의를 뒤엎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미국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수차례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제재를 잇달아 받은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 로하니 대통령은 "핵합의와는 별개 사안으로 자주 방위를 위한 미사일 능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 정부는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며 "우리는 그것(핵합의)이 결과적으로 핵 프로그램 건설을 위한 보호막을 제공한다면 그 합의를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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