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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당신 아들의 심장이 내 안에"…기증자 가족과 수혜자의 첫 만남

입력 : 2017-09-20 13:00:00 수정 : 2017-09-20 11: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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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사망한 남성의 심장을 기증받아 새 삶을 찾은 미국의 한 여성이 이식수술 11년 만에 남성의 가족과 만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ABC 15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州)에 사는 돈나 하퍼는 2006년 어느날, 아들 매튜 보일렌(당시 22살)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매튜에게는 딸과 1살배기 딸이 있었다.

유족은 매튜의 심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는 평소 매튜의 바람이었다. 수혜자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루시 보에니츠였다.

 

미국 오하이오 주(州)에 사는 돈나 하퍼(사진 오른쪽)는 2006년 어느날, 아들 매튜 보일렌(당시 22살)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유족은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던 매튜의 뜻을 따라 그의 심장을 필요한 이에게 내놓았다. 수혜자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루시 보에니츠(사진 왼쪽)였다. 수술 11년 만인 지난 주말, 처음으로 만난 양측 가족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미국 ABC 15 영상 캡처.


이들 가족은 최근 처음으로 만났다. 무려 수술 11년 만이다.

교사로 일하는 루시는 지난 주말 돈나의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루시 가슴에서 뛰는 아들의 심장 소리를 들은 돈나와 그의 가족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어느새 12살이 된 매튜의 딸은 기억도 나지 않는 아버지의 존재를 다른 사람 가슴 속에서 느꼈다.

 
2006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매튜 보일렌. 미국 ABC 15 영상 캡처.


루시는 “매튜는 신께서 내려보내신 선물이었다”며 “날마다 그의 존재를 느끼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진기로 아들의 존재를 느낀 돈나는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매튜의 누나들은 “동생은 가족을 사랑하고 세상을 다르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자기 심장이 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루시는 “항상 매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따금 매튜가 자기에게 심장을 내어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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