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밀착취재]‘존폐 논란’에도 여전히 뜨거운 관심 받는 자사고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9-20 06:30:00 수정 : 2017-09-19 23:28: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서울서 열린 설명회 2000여명 몰려 정부의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폐지 정책이 본격화했지만 자녀의 고교 진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자사고에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 대강당에서 서울지역 22개 자사고가 공동 개최한 연합 입학설명회에는 학부모와 학생 2000여명이 몰렸다. 자사고들이 이처럼 입시설명회를 함께 개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학교별 입시시기가 달라 보통 자체 입시설명회를 열어왔기 때문이다.

설명회 시작과 함께 무대에 선 오세목 서울자사고연합회장(중동고 교장)은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 추진으로 혼란스러운 학부모·학생들에게 ‘그럴 일 없다’고 안심시키기 위해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는 일부 단체를 겨냥해 “국민의 교육평등권과 학습권, 학교선택권은 존중돼야 한다”며 “자사고 폐지 정책은 외눈박이 평등론자들이 주장하는 잘못된 평등이자 그릇된 선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입시경쟁과 고교 서열화를 완화하기 위해 외국어고·자사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서울 자사고 연합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설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사고 폐지 정책은 이미 구체화했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부터 고교 유형에 따른 선발시기를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외고·자사고와 일반고의 동시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말 출범할 국가교육회의는 이들 학교의 구체적인 폐지 방향을 결정한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학부모·학생들은 이런 상황에도 아랑곳않는 눈치였다. 강당을 가득 메운 학부모·학생들은 습한 날씨 탓에 자료집으로 손부채질을 하면서도 무대 위 자사고 관계자와 입시전문가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부는 자료집에 밑줄을 그어가며 강연을 듣거나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왔다는 중3 학부모 양모(여)씨는 “학습 분위기나 진학률 측면에서 딸 아이를 자사고에 보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가 자사고를 폐지한다고 하지만 당장 내년에 없애진 않을 것 같아 설명회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종로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최모(16)양은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높아졌는데 아무래도 일반고보다 자사고가 수시 준비에 유리할 것 같아 자사고에 진학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세목 회장은 이날 “서울 자사고들은 자사고이기 이전에 지역 명문고”라며 “어떤 경우에도 자사고를 지켜낼 것이고, 이를 위한 플랜 A부터 C까지 준비해뒀으니 걱정하지 말고 지원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