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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조기총선 카드에 고이케發 신당 급물살 “중의원 해산 이전 창당”

입력 : 2017-09-19 19:45:23 수정 : 2017-09-19 21: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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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최측근 와카사 의원 / 민진 탈당 호소노와 창당 합의 / 7월 도쿄도의원 선거 때처럼 / 신인 발굴 위한 정치학원 열어 / 집권 자민당 과반의석 저지 노려 / 10월 선거 前 조직정비 시간 싸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 결심을 굳히자 그의 대항마로 꼽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사진) 도쿄지사 측의 ‘고이케 신당’ 결성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이케 지사 측은 ‘중의원 해산 전 창당’ 목표를 내걸고 당을 만드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의 최측근으로 자민당을 탈당한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중의원 의원과 제1야당인 민진당을 탈당한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중의원 의원은 임시국회 소집 예정일인 오는 28일 이전에 ‘고이케 신당’을 창당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전국정당 설립을 위해 필요한 국회의원 5명 확보 문제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호소노 의원이 이끌던 민진당 내 소그룹 소속 의원 3명도 최근 민진당에 탈당계를 내고 신당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정당에서 이탈하는 의원과 무소속 의원 등이 신당에 가세할 가능성도 크다. 호소노 의원은 “신당은 소수로 시작하지만 서서히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주위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 때 내세울 정책도 어느 정도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와카사 의원이 주장해 온 ‘개헌을 통해 중·참 양원을 통합한 일원제’도 주요 정책에 포함될 전망이다. 아울러 개헌에 의한 지방자치의 확립, 정보 공개에 의한 투명성 높은 정치의 실현 등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한 달 정도 뒤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를 치르려면 조직이 갖춰져야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 와카사 의원이 사설 정치학원 ‘기쇼주쿠’를 열어 200여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차기 중의원 선거 후보자감을 양성하고 있지만 대부분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고이케 지사가 첫 강사로 나서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사설 정치학원 ‘희망의 주쿠’를 개설해 양성한 정치신인들을 자신이 이끄는 신생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 후보로 내세워 지난 7월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당시 자민당은 역대 최소 의석 확보라는 역사적 참패를 했다.

‘고이케 신당’이 만들어져도 당장 다음달 22일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해 정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도쿄도의원 선거 때처럼 아베정권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의 표를 빼앗아 일정 의석을 얻어 자민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권을 꾸릴 수 있고, 이 경우 ‘고이케 신당’이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총리 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고이케 신당이 ‘반(反) 아베’를 내세우며 민진당과 선거 협력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와카사 의원은 민진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호소노 의원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진당 대표와 협력 가능성이 있다. 마에하라 대표는 고이케 지사와 함께 1992년 일본신당 결당에 참여해 정권교체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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