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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성 살해 근절”… 높아지는 처벌강화 여론

입력 : 2017-09-19 19:45:34 수정 : 2017-09-19 19: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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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피살 계기 정부 규탄시위 지난주 멕시코 푸에블라시에서 발생한 여대생 살해사건을 계기로 여성을 향한 폭력을 막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평소 멕시코에서 잇따르고 있는 여성 살해를 우려했고, 택시와 비교해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차량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멕시코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피해자 마라 메르난다 카스티야(19)는 지난 8일 친구들과 클럽에서 나온 뒤 차량호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카비피’(Cabify)를 이용해 귀가하다 실종됐고, 일주일 뒤인 지난 15일 푸에블라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카스티야를 태운 운전기사는 목적지를 지나쳐 그녀를 호텔에 데려가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에서 여성을 노리는 각종 폭력과 ‘여성살해’(Femicide)가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사건이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멕시코 정부가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여성들의 안전지대가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푸에블라시는 올해에만 83명의 여성이 살해됐는데, 지방정부 측은 ‘성 경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라는 시민단체 측 의견을 지난 7월 거부했다. 아울러 카스티야가 지난 5월 ‘만약 그들이 나를 죽이면’이라는 해시태그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여성 혐오 범죄에 경각심을 가졌던 점, 강력사건이 빈번한 택시를 피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이 설치된 차량호출서비스를 이용했음에도 피해를 당한 점도 멕시코 여성 스스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멕시코 여성들은 지난 17일 전국 각지에서 정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여성단체 활동가 마리크루즈 오캄포는 “여성이 매일 7명씩 살해되는 건 가해자들이 처벌을 쉽게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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