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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진핑 사상' 당장 삽입 여부 '7중 전회' 에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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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9 16:34:22 수정 : 2017-09-19 16: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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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상' 채택 가능성 놓고 관측 엇갈려
최근 중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하는 시진핑 국가주석.바이두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권력체제 공고화의 기준이 될 ‘시진핑 사상’의 당장(黨章) 삽입 여부가 오는 10월 11일 제18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7중 전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다음 달 18일 열리는 19차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왕치산 중앙기율위 서기 은퇴설, ‘시 사상’ 당장 삽입 등 시 주석 1인 체제 가속화를 둘러싸고 나오는 엇갈린 관측들은 공산당 지도부 내 치열한 권력 투쟁을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 ‘당장’ 개정키로…. 10월11일 7중 전회에서 ‘시 사상’ 삽입 최종 결론 날 듯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전날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19차 당 대회에서 당장 개정을 처리키로 하고 “다음 5년의 새로운 형세, 새로운 임무에 근거해 당장을 적절하게 개정하는 것이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과 위대한 공정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19차 당 대회 보고에서 확립된 중대한 이론관점과 전략사상을 당장에 편입시켜 당장이 중국화된 마르크스주의의 최신 성과를 체현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 중국 지도부가 전날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가 19차 당 대회에 상정할 업무보고서 초안과 당장 개정안, 기율검사업무 보고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정치국원들은 업무 보고안 및 당장 개정안, 당내 의견수렴 결과를 청취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의에서 논의된 3건의 문건은 19차 당 대회 직전 열리는 7중 전회에 제청된다. SCMP는 7중 전회에서 시 사상의 당장 삽입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날 열린 회의에선 당장에 ‘시 사상’이 편입 여부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18기 당 중앙이 제시한 치국이정(治國理政)의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이 충분히 체현되도록 해야 한다”고만 강조됐다고 보도했다.

◆‘시 사상’ 당장 삽입 가능성 관측 엇갈려...“이미 불발” vs “11일 최종 결정”

이를 놓고 일각에선 ‘시 사상’의 당장 삽입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간 ‘시진핑 사상’보다는 시진핑 지도부의 지난 5년간의 전반적인 국정운영 이념을 정리해서 지도지침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0월 6중 전회에서 시 주석의 ‘핵심’ 지위가 확립된 뒤 시 주석의 치국 이념을 정리해서 ‘시진핑 사상’으로 당장에 삽입하려 시도해왔다. 따라서 전날 회의에서 ‘당 중앙의 치국이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 같은 시진핑 지도부의 시도가 일단 불발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진핑 1인 권력체제를 약화하고 집단지도 체제의 의미를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 사상’의 당장 삽입은 5년 뒤인 2022년 20차 당 대회를 기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여전히 시 주석의 정치 이념이 중국 공산당의 지도 사상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19차 당 대회 직전에 열리는 7중 전회에서 ‘시 사상’이 삽입될지가 최종 결정될 것이어서 전날 회의 결과에 따라 이를 속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19차 당 대회 직전 열리는 7중 전회에서 ‘치국이정 신이념’에 시 주석의 개인 성명이 들어갈지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사상’이 채택되면 시 주석의 당내 지위는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과 대등해지겠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와 같은 급의 지도자로 여겨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사상...치국이정 아래 ‘4개 전면’이 핵심

치국이정으로 상징되는 시 주석의 사상은 ‘4개 전면’(四個全面) 전략이 핵심이다. 치국이정은 국가통치나 국정운영을 의미한다. 4개 전면은 시 주석이 2015년 18기 5중전회에서 제시한 전략이다.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사회 건설, 개혁 심화, 의법치국(법치주의), 종엄치당(從嚴治黨) 등 4대 국정과제 전략을 담고 있다. 시 주석이 강조하는 경제, 정치, 문화, 사회, 생태문명 건설이라는 ‘5위 일체’(五位一體)도 역시 시 사상에 포함된다. 특히 시 주석의 ‘7·26 강화’가 치국이정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7월 26일 장관·성장급 지도간부 회의에서 당의 영도, 종엄치당을 강조하고 “정당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인민이 편을 들거나 등을 돌리는데 따라 결정된다”며 중단없는 당의 체질개선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당시 회의에서 위대한 투쟁 진행, 위대한 공정 건설, 위대한 사업 추진, 위대한 꿈 실현 등 ‘4개 위대’(四個偉大)를 제시했다. 이 또한 4개 전면, 5위 일체와 함께 치국이정의 이념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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