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계 미국 육사생도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지원· FTA(자유무역협정) 등에 한미간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해 "이런 정도의 입장 차이는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오후 뉴욕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뉴욕 지역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한·미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기지의 경우 한·미에 공동의 이익이 있지만, 방위비를 더 분담해라, 충분하다 하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또 "FTA(자유무역협정)를 놓고도 서로 유리하게 하겠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입장 차이는 한·미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자신감을 내 비쳤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고 철석같다"며 "한·미 동맹은 굳건하니까 염려 마시고 한·미 관계를 일방적 관계에서 우리도 우리 몫을 하는 더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동포 간담회엔 뉴욕 지역 동포 320여 명과 한국계 미국 육사생도 10명이 참석했다.
미 육사생도 전체 4400명 중 한국계 미국인은 200여명 정도로 외국계 미국인 생도 수로는 가장 많은 비율이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2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장병우(21) 생도가 '리더쉽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안되면 되게 하라'는 자신의 특전사 복무 경험과 함께 "안보는 군인에게 안심하고 맡길 때 국민들은 일상에서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살 수 있다" 며 "미국의 안보 뿐 아니라 한국의 안보도 생각해주고, 한미 동맹관계에서 든든한 접착제가 되기 바란다"고 도움말 겸 당부를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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