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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피디·외주제작사 "MBC 리얼스토리 눈은 불공정사례 종합선물세트"

입력 : 2017-09-19 14:52:24 수정 : 2017-09-19 14: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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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피디와 외주제작사들이 MBC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으로부터 선정성 강요, 책임 전가 등 불공정한 행위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달 배우 송선미 상가의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논란이 발생했던 프로그램이다. 당시 MBC는 외주제작사에게 무리한 취재를 지시하고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국독립피디협회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는 19일 서울 방송회관에서 ‘방송 불공정사례 종합선물세트 MBC 리얼스토리 눈을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MBC의 불공정 행위를 △부당한 요구 △선정성 강요 △책임 전가 △서바이벌 시스템(과당 출혈경쟁 체제) △인신 모독 등 5가지로 분류했다.

부당한 요구에 대해 외주제작사에 취재처의 승인 없는 촬영을 유도했으며, 사건의 본질보다 개인의 사생활 폭로를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MBC의 송선미 상가 몰래카메라 해명에 대해서도 한 독립피디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싸우는 그림 붙여 오라고, 리얼한 그림 가져오라고 이대로는 불방이라고 제작사 협박한 건 유령인가”라고 적었다.

MBC는 개인의 초상권 보호 없이 갈등의 증폭·폭로 등 선정성에만 집중했다고도 밝혔다. 그 결과 지난 14일까지 716회가 방송된 가운데 75건(10.5%)의 다시보기가 자체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리한 취재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MBC는 모든 책임을 제작사와 피디, 작가에게 전가했다. 예컨대 지난해 구치소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독립피디 3명, ‘그것이 알고 싶다’의 SBS본사 피디1명과 외주 촬영감독 1명을 비롯해 MBC ‘리얼스토리 묘’ 독립피디 8명이 기소됐다. SBS만 본사차원에서 법률지원을 하고 있으며, MBC는 모든 소송 비용을 외주제작사와 피디, 작가에게 떠넘겼다.

제작사들간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서바이벌 시스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얼스토리 눈’의 경우 지난 7월까지 한 주에 4번 방송됐다. 하지만 MBC는 8개의 외주제작사에게 일거리를 맡기고 이들 가운데 일부만 방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즉, 8개 외주제작사 가운데 방송이 나온 4곳만 제작비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시스템의 결과, 외주제작사는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MBC가 선호하는 선정적인 내용을 부도덕한 방식으로 무리해서 촬영해야 했다.

MBC 관계자가 외주제작사 피디들에게 퍼붓는 인신 모독도 문제다. ‘리얼스토리 눈’ 제작에 참여했던 피디들은 온갖 욕설을 들어야 했으며, 심지어 ‘반성문’을 써오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한국독립피디협회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는 ‘리얼스토리 눈’ 관계자 중징계와 사과, MBC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최영기 한국독립피디협회 특위 위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와 검찰에 관련 내용을 고발할 예정”이라며 “방송계 내부의 적폐가 사라지지 않은 한 ‘진정한 방송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주 방송영상제작사협회 특위 위원장은 “외주제작사와 방송사간 관계가 권력의 상화관계가 된 것은 아무도 바로 잡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잘못된 관계를 바로 잡는 대혁신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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