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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조기총선 기습 결정에 日 야권 발칵

입력 : 2017-09-18 19:54:08 수정 : 2017-09-18 19: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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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해산 후 내달 22일 선거/ 訪美 직전 연립여당과 잠정 합의/ 임시국회서 의혹 추궁 벼른 야권/“사학 스캔들 의혹 감추기” 비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달 22일 총선거를 치르기로 결심함에 따라 일본 정치권이 선거 국면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전혀 대비하지 못한 야당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18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시부야 도미가야의 사택에서 연립 여당 파트너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 15분 동안 회담하며 중의원 해산·총선거 문제를 협의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장 아베 총리를 만나러 갔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다음달 10일 중의원 선거 공표, 같은 달 22일 투표”를 축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이 같은 공표·투표 일정을 고려하면 중의원 해산 선포 시기는 오는 28일 시작될 임시국회 당일부터 다음달 초까지가 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났으며, 오는 22일 귀국한 뒤 최종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중의원 해산 결심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고 있었던 야당들은 거센 불만과 함께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는 “총리가 국회 추궁 상황에서 도망가려는 ‘자기 보신 해산’”이라며 “‘모리토모·가케’ 의혹 감추기”라고 비난했다. 최근 아베 총리의 지지율 급락 원인인 사학법인 모리토모 학원과 가케 학원을 둘러싼 특혜 의혹은 여전히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은 상태이며, 민진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이를 다시 추궁할 계획이었다.

자유당의 모리 유코(森裕子) 참의원회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명을 위한 해산”이라고 비판했다. 사민당의 요시카와 하지메(吉川元) 정책심의회장은 “국회를 (사실상) 열지도 않고 해산하는 것은 논의도 하지 않고 신임을 묻는 것과 같다”며 “냄새가 나는 것에 뚜껑을 덮는 해산”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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