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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그런 소산물 중 하나는 돈이다. 돈은 역사를 바꿔 놓았다. 물물교환을 기반으로 한 원시경제에 이어 등장한 화폐경제. 교환수단인 돈은 부를 쌓아 두는 축적수단이니 잉여생산은 가속화하고, 그로 인해 사회·경제체제는 혁명적인 변화를 한다. 고대국가의 등장. 그것도 화폐의 등장에 뿌리를 둔 것이 아닐까.

돈의 형태는 가지가지다. 조개껍질, 쇳덩이, 칼, 화살촉…. 진(秦)의 도폐(刀幣)는 칼로 만든 돈이며 전폐(箭幣)는 조선시대에도 쓰인 화살촉 돈이다.

지금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갖가지 가상화폐가 등장했다. 채굴기까지 나왔다. 일본도 뛰어들었다. 일본 공공기관인 우정그룹 산하의 우편저금은행이 미즈호파이낸셜과 손잡고 일본판 비트코인 ‘J코인’을 만들기로 했다. 화폐경제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걸까.

아리송한 일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문을 닫기로 했다. BTC차이나는 30일부터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왜 중단하는 걸까. “당국의 금융위험 예방 노력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투기판으로 변한 가상화폐 거래가 가뜩이나 불안한 중국경제 안정을 해치기 때문이라는 말로 들린다. 그것만 이유일까. 최대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도전하는 위안화. 세계를 휩쓰는 가상화폐는 중국의 것이 아니다. 새로 등장하는 가상의 영역에서 통화권력을 빼앗기는 것을 참지 못한 것은 아닐까. 비트코인은 상처를 입었다. 가격이 반토막났다.

비트코인을 비판한 미국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이런 말을 했다. “17세기 튤립 광풍보다 더 심하다. 가상화폐 거래는 멍청한 짓이다.” JP모건은 가상화폐에서 손을 뗀 걸까. 비트코인 값이 폭락하자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을 사들였다고 한다. 투자은행(IB) 자본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돈벌 기회를 마다할 수 없어 투기바람에 올라탄 걸까.

비트코인은 각국이 발행하는 전통화폐와는 분명 다르다. 화폐 무정부주의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의 폭등과 폭락,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 화폐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또 다른 화폐전쟁이 아닐까. 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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