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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은퇴? 유임?… 中 정치 불문율에 왕치산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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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8 16:54:51 수정 : 2017-09-18 17: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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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앞두고 전망 엇갈려…치열한 당내갈등 반영하는 듯 “실각설, 간암설, 유임설 등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공산당 대회가 끝나야 진퇴 여부를 알 수 있다. 지금 판단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누가 알겠는가.”(한 외교 소식통)

다음달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진퇴 여부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반부패 운동을 주도해 온 왕 서기의 진퇴가 시 주석의 절대권력 확립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지난 8월 베이다이허 비공개 회합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왕 서기가 최근 중국 중앙방송(CCTV)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유임설이 힘을 얻는가 싶었지만 다시 퇴진설이 힘을 받고 있다. 왕 서기가 한 사석에서 만난 지인에게 “은퇴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고 홍콩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최근 열린 전국 기율검사감찰 표창대회에 참석한 왕치산 서기가 두 손을 마주잡고 참석자들의 박수에 호응하고 있다. 홍콩명보 캡처
홍콩 명보에 따르면 왕 서기와 가까운 훙얼다이(紅二代·혁명원로 자녀) 중 한 명이 19차 당대회 이후거취를 묻자 왕 서기가 “줄곧 일만 할 수만 없으며, 쉴 때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 대회 후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왕 서기는 최근 참석한 전국 기율검사감찰 표창대회에서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은 양호한 시작을 보였으며, 만사는 시작이 어렵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며 “한 세대는 한 세대의 여정이 있고, 그 세대는 그 세대의 사명과 맡은 일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왕 서기가 당 대회 후 물러날 뜻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왕 서기의 유임여부가 크게 부각된 것은 ‘7상8하(七上八下)’라는 중국 인사원칙에 대한 불문율 때문이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시점에 만 67세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원칙은 1980년대 덩샤오핑이 정한 후 지켜져 온 중국 정치의 불문율에 해당한다.

따라서 1948년생인 왕 서기는 올해 69세다. 원칙대로라면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그동안 시 주석의 최근으로 활약하면서 끊임없이 유임설이 계속 제기됐다. 시 주석의 1인 권력이 한층 강화하면서 당내 인사원칙을 깨고 그가 유임될 수 있을지 관측이 계속 나왔던 것이다. 특히 그의 유임 여부가 시 주석 권력 강화의 척도로 인식되면서 더욱 부각됐던 것이 사실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과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홍콩 명보는 또 다른 사례로 최근 중앙기율위 내부에서는 대규모 인사이동을 꼽았다. 왕치산이 신임한 부하 중 반부패 사정에서 큰 공을 세운 부하들의 특별 승진이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중국 관가에서는 고위 관료가 은퇴하기 직전 자신이 신임했던 부하 중 공이 큰 사람들을 특별 승진시키는 것이 관례라고 전했다.

왕 서기가 유임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의 베이다이허 비공개 회합 이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왕 서기가 지난 6일 공개 행보를 다시 시작함에 따라 여전히 유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CCTV 등 언론들은 지난 6일 일제히 왕 서기가 지난 3∼5일 후난(湖南)성을 시찰 활동하고 순시공작 좌담회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왕 서기가 관영매체에서 등장한 것은 시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지난달 1일 건군 9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었다. 이를 두고 건강 이상설이나 실각설 등을 부인하는 듯한 그의 공개활동으로 정치국 상무위원 유임 논란이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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