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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해운 경쟁력 회복 선박금융 지원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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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7 23:42:40 수정 : 2017-09-17 23: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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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글로벌 조선 시황이 회복되면서 선박 금융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은행권의 여건이 양호하지 못해 선주들의 금융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조선산업의 회복과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 역시 국가적으로 금융을 뒷받침하는 정도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17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선박금융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신조선시황은 90년대 이후 최악의 침체를 나타냈고 2017년에도 크게 호전되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액은 전년대비 59.2% 감소한 367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발주량은 68.8% 감소한 1,23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였다.

해운시황의 극심한 침체, 선복량 과잉 지속, 저유가 기조 지속에 의한 에코십 투자 침체, 해양플랜트 신규 수요 부재 등의 원인으로 신조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2017년에도 지속되어 7월까지 세계 발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41.6% 증가한 1,125만CGT를 나타냈으며 발주액은 45.9% 증가한 337.6억달러에 불과했다. 기저효과로 증가폭은 크게 나타났으나 발주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한 수준인 것이다.

하지만 2020년의 환경규제로 인한 대응 선박수요의 발주가 2018년경부터 예상되면서 금융수요 또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선박금융을 제공하여 온 유럽계 은행들조차도 최근 선박에 대한 보수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복되는 수요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문제는 다가올 신조선 시황회복이 선주들의 재무적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박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므로 금융의 역할이 더더욱 절대적이라는 데 있다.

해운시황은 금융위기 이후 10년째 시황이 침체상황 속에 있고 낮은 용선료와 운임 수준이 지속되고 있어 선주들은 재무적으로 신규 선박에 대한 투자여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면서 효율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조선 투자가 일정부분 필요하며 결국 금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국 사정도 비슷하다.

2018년경부터 선주들의 금융 부족분에 대한 보완책으로 국내 금융기관에 금융제공 요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부족한 금융을 조달하는 데 실패한 선주들은 금융제공 여력이 높은 일본이나 중국으로 발주처를 변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과적으로 얼마나 많은 금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국내 조선산업의 회복 정도가 좌우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정책금융기관들이 주로 한국의 선박금융에 참여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향후 환경규제를 대비한 선박과 스마트선박 시장의 활성화에 대비하여 한국 조선소를 찾는 선주들에 대한 금융제공과 국내 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박구매용 금융지원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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