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유엔 무대 나선 문 대통령, 한·미·일 엇박자 내지 말아야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17-09-17 23:26:31 수정 : 2017-09-17 23:26: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세계 120여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유엔총회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최우선 의제로 다룬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21일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례적으로 장관급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 문제를 논의한다. 문 대통령이 대북 제재·압박 강화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국제사회 공감대를 이끌어낼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유엔총회 정상외교가 중요한 이유는 최근 한·미·일 간 대북 공조에 엇박자가 나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5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지원 사업 시기를 재고해 달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영유아·임산부에 대한 800만달러 지원은 정치상황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본·미국 등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공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은 지난 15일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대북 군사옵션 논의를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군기지를 찾아가 “미 첨단무기가 적들을 산산조각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군사옵션은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문재인정부는 아무런 대안 없이 전쟁 불가론에 매달리면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위협에 과도하게 대응함으로써 긴장이 격화돼 자칫 우발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자”고 했다. 그 뜻은 이해하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쏜 날에 할 만한 말인지 의문을 품게 한다.

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정권이 도발할수록 몰락의 길로 들어설 것임을 깨닫도록 더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압박을 가하기로 했다. 이번 유엔총회야말로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중국·러시아의 동참을 이끌어낼 방안을 모색할 때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궁극적인 북핵 해법으로 여기더라도 지금은 그걸 앞세울 때가 아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가 비상시국이다. 국제사회 대북 공조를 흐트러뜨린다는 오해를 살 만한 언행은 피해야 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