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플러스] 김정은의 자신감 과시…다음은 ‘화성-14 ICBM’?

입력 : 2017-09-17 18:22:46 수정 : 2017-09-18 08:11: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對美 핵 반격 능력 질주" / 北 매체들, 김정은 현지 지도 보도 / TEL서 발사 첫 공개… 기동성 과시 / 평양서 쏴 ‘기술적 신뢰성 확보’ 분석 / 金 “화성-12 완벽”… 실전 배치될 듯 / 기존 운용 ‘무수단 IRBM’ 대체 전망
북한은 15일 발사한 발사체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임을 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 사격훈련을 현지 지도하면서 화성-12의 전력화를 선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핵 무력 완성에 필요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계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TEL 이용해 발사…자신감 과시

북한은 화성-12의 시험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하면서도 미사일 고도나 사거리, 탄두의 재진입 여부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화성-12 발사훈련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관련 내용과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화성-12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모습이 포함됐다. 앞서 5월14일과 지난달 29일 이뤄진 화성-12 발사에서는 이동식발사차량을 통해 미사일을 운반한 뒤 별도의 간이 고정식발사대에서 화성-12를 쏘아올렸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오른쪽)이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발사를 현지 지도한 현장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미사일을 보는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15일 발사에서는 이동식발사차량에서 곧바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한·미 연합군의 핵 ·미사일 선제타격 개념인 킬 체인(Kill Chain)을 회피할 수 있는 기동성을 과시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7일 “지난 두 차례의 시험발사는 미사일 발사 자체에 집중한 반면 15일의 발사는 실전 운용과정과 행동절차를 점검 확정하기 위해 이동식발사차량에서 바로 발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화성-12를 발사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북한의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평양에서 화성-12를 발사하면 비행운(飛行雲)을 목격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발사가 실패하면 북한의 선전선동 부문도 이를 숨길 수 없다. 그럼에도, 2차례나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했다는 것은 화성-12의 기술적 신뢰성이 확실히 검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가 15일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돼 불을 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연속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다음엔 화성-14 발사 가능성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와 관련해 “화성-12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성원들의 실전 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며 “화성-12의 전력화가 실현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성-12가 대량생산을 거쳐 북한 전략군에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12가 실전배치되면 기존에 북한 전략군이 운용하던 무수단 IRBM을 대체할 전망이다. 2007년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무수단도 당초 괌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었다. 지난해 4~10월 8차례에 걸쳐 실시된 시험발사에서 한 번밖에 성공하지 못해 기술적 신뢰성을 상실했다. 무수단 미사일이 군사적 효용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북한이 일본 열도를 넘어서는 비행거리를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북한은 이 같은 어려움을 지난 3월18일 공개한 3·18 혁명엔진으로 돌파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며 80tf(톤포스 80t 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의 추진력을 발휘하는 3·18 혁명엔진을 확보하면서 화성-12 개발에 속도를 붙였다. 당시 시험을 참관한 김 위원장은 엔진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를 업어주는 등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조선중앙TV가 16일 오후 전날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장면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발사성공에 환호하는 김정은과 북한군 지도부의 모습.

화성-12와 3·18 혁명엔진의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한 북한은 화성-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단 추진체를 갖춘 화성-14의 1단 추진체로 화성-12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ICBM 개발과정에서 검증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1단 추진체다. 화성-12를 통해 기술 검증을 마친 북한은 화성-14의 전력화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검증 등을 위해 화성-14의 추가 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핵 무력 전력화를 위한 실용적 훈련과 핵탄두 실전배치에 필요한 취급절차를 강조한 것으로 볼 때, 화성-14도 전력화를 위한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