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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출근길 지하철서 ‘쾅’… 英 2017년 5번째 테러

입력 : 2017-09-15 21:45:12 수정 : 2017-09-16 00: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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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비상회의 소집 / 사제폭발물 터져 수십명 화상 / “폭발음 들린 뒤 불덩이 날아와” / 당국 테러 규정 … 배후 수사 나서 영국 런던 지하철 열차 안에서 사제폭발물(IED)에 의한 폭발 공격이 발생해 시민 수십명이 다쳤다. 영국 정부는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출근길 도심 지하철을 목표로 한 이번 공격을 즉시 테러로 규정하고, 배후 파악에 나섰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20분쯤 런던 서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에 있던 지하철 객차 출입문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나 최소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런던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으며, 테리사 메이 총리는 즉시 비상대책회의(코브라 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영국 소방관들이 15일(현지시간) 런던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로 다친 한 시민을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BBC방송은 목격자를 인용해 객차 안에 슈퍼마켓 비닐봉지로 쌓인 하얀색 통에 불이 붙었고, 객차 안에서 화염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 수 십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이 장면을 본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인 채 역사 바깥으로 황급히 대피하면서 역사는 아수라장이 됐다고 시민들은 전했다.

폭발로 머리카락이 타버린 피터 크롤리는 “얼굴에 화상을 입은 승객들을 봤는데 그들은 눈 깜짝할 새 아주 뜨거운 불꽃에 노출됐고, 모두가 뛰쳐나갔다”며 “순간 든 내 생각은 객차 전부가 폭발하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에이렘르 홀은 텔레그래프에 “거리로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계단에서 부딪히고 어떤 사람들은 넘어졌다”고 말했다. 파슨스 그린 역 인근 카페 종업원 레이첼 그린은 “큰 폭발음이 들린 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옷이 찢겨지고 신발을 잃어버린 채 달려왔다”며 “이 시간대는 학교 등교 시간과도 겹치는 데 이런 일이 발생해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BBC방송에 전했다.
폭발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급조폭발물(IED)이 든 흰색 통.
런던=AP연합뉴스

경찰 당국은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대부분이 화상을 입은 상태로 확인됐으며 폭발에 사용된 장치는 기폭장치가 설치된 사제폭발물(IED)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이 급조폭발물이 완벽히 터지지 않은 상태로 조사됐다며 자칫 이번 테러로 더 큰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지하철 폭발 테러는 올 들어 영국에서 발생한 5번째 테러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했고 5월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또 6월 런던 브리지·버러 마켓과 핀즈버리 공원에서 각각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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