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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 된 신동빈의 ‘中 사랑’… ‘차이나엑시트’ 도미노 우려

입력 : 2017-09-14 22:08:15 수정 : 2017-09-14 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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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中 매장 매각 결정 / 112개 점포 중 87곳 영업 중단 / 사드 보복 직격탄에 최대 피해자로 / 20여개 계열사 연쇄 타격 가능성 / ‘중국판 롯데월드’ 순항 여부 주목
“나는 그 나라(중국)를 사랑합니다. 우리(롯데)는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를 바랍니다.” (2017년 3월, 신동빈 롯데 회장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중)

신 회장은 자신의 성 신씨(辛氏)의 시조 신경(辛鏡)이 중국에서 건너온 인물이라는 사실까지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그런 신 회장의 ‘중국 사랑’이 물거품이 됐다. 중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집요한 보복을 받아온 롯데마트가 결국 중국 매장 매각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전체 매장을 포함하는 자산 처분에 나서 사실상 철수 수순에 돌입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중 갈등이 더욱 격화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차이나 엑시트’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마트, ‘사드 보복’ 최대 피해

14일 재계에 따르면 성주골프장이 사드 배치 장소로 결정된 직후 롯데는 중국의 집중적인 보복 대상이 됐다. 특히 롯데 계열사 가운데 중국 점포가 가장 많은 롯데마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는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을 연이어 중단시켰다. 광범위한 불매 운동이 시작됐고 롯데마트 매장 앞에서는 연일 시위가 벌어졌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연말까지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는 중국 현지 점포가 많아 이마트 등에 비하면 철수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지만 그만큼 피해가 급속히 확대돼 결국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의 중국 매장 매각 추진 소식에 업계는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큰 피해에도 우직하게 버티던 롯데마트가 결국 중국 사업을 접으면서 한 가닥 남아있던 사드 보복 완화의 기대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연내 철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中 선양 롯데백화점 입구에 펼쳐진 플래카드. 웨이보 캡처

◆롯데 계열사 연쇄 타격 입나

롯데마트가 전격 철수를 결심하면서 백화점, 월드, 시네마 등 20여개 롯데그룹 계열사가 진행 중인 사업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리아, 롯데슈퍼(마트와 통합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마트뿐 아니라 중국 내 롯데 전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 및 추가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가할 경우 롯데그룹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수 있다.

특히 ‘중국판 롯데월드’ 프로젝트의 순항 여부가 관심이다. 롯데월드 선양 건립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선양은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롯데그룹이 2008년부터 3조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부다. 롯데마트와 달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매각도 어렵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사업 중인 각 계열사에 1990년대부터 약 20년 동안 투자해왔다.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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