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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드 괴담 퍼뜨린 여당 의원들, ‘이철우 언행’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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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4 23:37:44 수정 : 2017-09-14 23: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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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인에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을까. 이런 의문에 화답하는 감동의 사진이 신문지상에 실렸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부근 집 앞에서 손녀를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전자파 전문가인 김윤명 단국대 교수 등 10명 공동으로 김천시 농소면의 한 주택을 샀다.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에서 4㎞쯤 떨어진 곳이다. 이 집에 수시로 거주하면서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집은 작년에 지어졌지만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매수자가 없어 1년 넘게 빈집으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성주와 인접한 김천은 이 의원의 지역구다.

유권자 표심을 살펴야 하는 정치인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드 배치 소신을 끝까지 지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김천시민 800여명은 지난해 관광버스를 타고 상경해 사드 배치 철회와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사드 배치 찬성을 주장하다가 물병 공격을 받자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데 연연하지 않겠다”고 외쳤다. 그는 “사드로부터 나오는 전자파는 하늘로 날아가기 때문에 인체에 닿지도 않아 절대 해롭지 않다”면서 “나부터 사드와 가까운 곳으로 거주지를 옮겨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말을 이번에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이 의원의 행동을 보고 누구보다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집권여당 의원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은 지난해 8월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중가요 가사를 사드 반대 내용으로 바꿔 불렀다. 이들은 가발을 쓴 채 춤을 추면서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찢어질 것 같아 싫어”라고 노래했다. 서울 가락시장을 찾은 추미애 대표는 “참외는 죄가 없다”며 ‘전자파 참외’를 연상하는 발언을 했다.

최근 국방부와 환경부의 합동조사에서 성주 레이더 앞 100m 지점의 전자파 측정치는 기준치의 603분의 1에 불과했다. 광우병 괴담처럼 명명백백 유언비어로 밝혀졌는데도 자신의 언행을 사과하는 여당 정치인은 아직 한 명도 없다. 이런 무책임한 정치인이 바로 ‘안보 적폐세력’이 아닌가. 차제에 ‘사드 백서’라도 만들어 이들의 언행을 낱낱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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