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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나, 밤비노 이어 ‘와후추장 저주’도 풀까

입력 : 2017-09-14 20:56:12 수정 : 2017-09-14 2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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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戰 5-3 승리 21연승
컵스의 ML 최다 연승과 타이
지도력 빛나 악연 끊을지 관심
1901년 창단한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는 1903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1918년까지 5차례 우승하며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보스턴은 1920년 전설적인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후 1946년, 1967년, 1975년, 1986년 4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을 뿐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아기를 뜻하는 루스의 애칭인 ‘베이브’의 이탈리아어 ‘밤비노’를 붙인 ‘밤비노의 저주’는 이렇게 시작됐다.

저주가 풀린 것은 2004년이다. 현 클리블랜드 감독인 테리 프랑코나(58·사진)가 보스턴 감독으로 부임한 첫해였다. 열성팬들의 거센 공격이 있었지만 프랑코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며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내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렸다.

201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자리를 옮긴 프랑코나 감독이 이번엔 69년간 지속되고 있는 ‘와후 추장의 저주’를 깨부술 기세다. 클리블랜드는 14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기며 파죽의 21연승에 성공했다. 200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최다인 20연승을 넘어, 1935년 시카고 컵스가 세운 무승부 제외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인 21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무승부를 포함하면 1916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의 26연승이 최다다. 지금의 기세라면 월드시리즈 진출뿐만 아니라 1948년을 마지막으로 팀 마스코트의 색을 빨강으로 바꾼 이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와후 추장의 저주’까지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가 14일 디트로이트전을 승리로 장식해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인 21연승을 달성하자 관중들이 이를 축하하는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P연합뉴스
프랑코나 감독은 유연한 마운드 운영과 장기적인 팀 관리 등 특유의 지도력으로 ‘언더도그’로 평가받던 클리블랜드를 강팀으로 만들어냈다. 지난해 친정팀 보스턴과의 디비전 시리즈를 3승무패로 통과하고, 토론토와의 챔피언십 시리즈도 4승1패로 마치며, 약체로 평가받던 클리블랜드를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려놨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103승을 거둔 강팀 컵스와 7차전까지 가는 끝에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프랑코나 감독의 지휘 아래 90승56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이번에야말로 ‘와후 추장’과의 69년 악연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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