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동연 “가계부채 급증 지속 땐 거시정책 제약 우려”

입력 : 2017-09-14 19:01:18 수정 : 2017-09-14 21:27: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金 부총리 집무실서 이례적 집결 / 쾌도난마식보다 종합적 대응 강조 / “취약 차주 맞춤 지원·연착륙 유도” / 이주열 총재·김현미 장관 등 참석 / 회의 때마다 참석자·안건 공개키로 / 朴정부 땐 ‘밀실회의’로 열려 논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금리 상승기 취약차주 부실 우려라든지 가계부채 급증세가 지속할 경우에 경제적 부담, 성장 등 거시경제 정책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가계부채가 경제전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면밀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취약 차주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에 중점을 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렵게 李총재님이 왕림하셨네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 주재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환담하고 있다. 경제현안간담회는 과거 비공식 경제현안회의인 ‘서별관회의’를 대체한 공식 회의다. 왼쪽부터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 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이제원 기자

김 부총리는 “가계부채 문제는 다양한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쾌도난마식보다는 시간을 두고 종합적이고 근본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부채 DB(데이터베이스), 개인신용평가기관 및 금융기관 보유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업권별·유형별 특징, 차주의 상환능력 등을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 대책을 10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9월에 발표하려 했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대외 변수가 있었고 기술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도 있어 조금 미뤄졌다는 것이다.

이날 부총리 집무실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최근 취임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 총재가 부총리 집무실로 찾아간 것은 드문 사례다. 기재부나 한은 모두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논란 등을 우려해 회동의 모양새에 적잖이 신경 쓰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부총리도 “어렵게 (이주열)총재님께서 왕림을 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가 끝난 후에는 때마침 음력 생일을 맞은 이 총재를 축하하는 깜짝 파티까지 챙겼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김 부총리가 미리 알고 준비한 생일 케이크에 불을 붙였고, 회동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김 부총리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한은 부총재보였던 이 총재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첫 인연을 맺었다.

이 총재가 이날 현안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이전 정부 ‘서별관회의’의 주력 멤버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셈이 됐다. 김 부총리는 “새 정부에서는 서별관회의 대신에 주제별 경제현안 간담회 플랫폼을 통해서 필요한 사항이 있을 때 청와대, 한국은행과 같이 필요한 주제를 논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의 개최와 참석자, 안건은 사전 공개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서별관 회의는 참가자는 물론 내용도 공개되지 않아 ‘밀실 회의’ 논란을 일으키곤 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이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 등을 밀실에서 논의했다.

이 총재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대가 있는 일이어서 확정되기 전에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에 대해서도 답을 피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