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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후보 선출 갈등 격화

입력 : 2017-09-14 21:00:36 수정 : 2017-09-14 22: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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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3인 압축… 윤종규 포함된 듯/노조 “불공정”… 선임절차 중단 요구/부당노동행위로 윤 회장 고발도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이 14일 3인 내외로 압축됐다. 윤종규 현 회장 겸 국민은행장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측과 KB금융노조협의회(이하 KB노조) 간 갈등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를 개최해 후보를 3명 내외로 압축했다고 발표했다. KB금융은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양일간 심층면접을 한 후 27일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날 확대위에서 윤 회장이 포함됐을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갈등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KB노조는 이날 확대위가 열린 본점 로비에서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원 약 50명은 확대위에 참석하는 사외이사가 사옥에 들어설 때마다 연임 반대 구호를 외쳤다.


KB노조가 문제를 삼는 부분은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의 투명성 문제다.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확대위는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되는데 이 사외이사들은 회장이 선임했다는 것이다. KB노조는 지난 5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금융그룹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왕적 CEO’다. 현재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참여하는 것도 모자라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다시 회장을 선임하는 ‘회전문 인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며 회장 후보 선임절차 촉구를 중단했다. 지난 13일 KB노조는 윤 회장을 업무방해죄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후보자를 공개하지 않은 ‘깜깜이’ 선출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KB금융은 지난 1일 첫 확대위를 개최하며 차기 회장 후보 23인을 선정했지만 윤 회장을 제외한 후보자들을 비공개로 했다. 박홍배 KB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주주와 직원들도 후보가 누구인지, 부적격자가 후보군에 들어갔는지도 알 수 없을 만큼 투명성이 결여됐다”며 “후보자와 구체적인 심사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KB노조는 향후 경찰 조사에 응해 윤 회장의 업무방해죄와 부당노동행위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부에서는 연임을 노린 윤 회장이 임기 중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기 위해 직원들을 과다경쟁으로 무리하게 몰았다는 비판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KB노조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란 비판도 나온다. KB노조는 오는 11월 주주총회를 통해 새 사외이사로 참여연대 출신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할 계획이다. 또 KB노조가 회장 선출 이후 ‘상시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이뤄지는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위한 전략이란 지적도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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