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야당 집중포화에도… 이낙연 총리 ‘사이다 답변’

입력 : 2017-09-14 18:52:09 수정 : 2017-09-14 23:25: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정부질문에 재치 있게 응수 / 실무진이 쓴 답변서 의존 대신 현장서 판단해 ‘임기응변’ 화제
이낙연 총리가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회의장으로 들어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기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능수능란하게 차분히 할 말을 다하는 ‘사이다 답변’을 해 연일 화제가 됐다.

이 총리는 14일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거취에 대한 질문에 “느낌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고, 본인의 해명이 뭔지 보고서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유연하게 받아 넘겼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작성한 공영방송 장악 문건과 관련한 총리의 의견을 물은 한국당 이우현 의원에게 “(작성자가) 쓸데없는 짓을 했고, 잘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자신의 견해를 솔직히 드러냈다. 이 총리는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업무 능력을 문제 삼자 “아쉬움이 꽤 많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한국당 박완수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 당적정리 요구에 대해선 “당적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당을 보고 찍은 국민들에 대한 책임을 다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소신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한·미 동맹관계는 금이 갈 대로 갔다. 오죽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하며 한국이 대북대화 구걸하는 거지 같다는 그런 기사가 나왔겠냐”고 추궁하자, “김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라고 점잖게 되받아쳤다.

같은 날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한국은 제왕적 대통령 1인제 국가로 삼권분립 국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우리는 조금 전에 삼권분립을 체험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가 인준받지 못한 사태가 있었지 않느냐. 삼권분립은 살아 있다”고 즉답했다.

이 총리는 실무진이 준비한 답변서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자신이 자체 판단해 답변하는 게 과거 총리와 다르다. 배재정 총리 비서실장은 통화에서 “실무진은 수치로 뒷받침하는 등 두루뭉술하게 답변을 준비한다”며 “자료를 사전에 숙지한 이 총리는 의원 질문을 들으며 즉석에서 함축적으로 적절한 내용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