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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朴 치마 잡은 이익집단” “洪, 조직 리더 될 수 없어”

입력 : 2017-09-14 18:54:32 수정 : 2017-09-14 23: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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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혁신위·친박 갈등 증폭 / 洪 “보수우파 궤멸시킨 책임” / 친박 강력 반발하며 반격 나서 / 최경환 “朴과 끝까지 갈 것” / 洪, 연세대서 송곳 질문에 진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 권고를 발표하며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홍준표 대표가 14일 연세대 특강을 통해 친박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전날 대응 수위를 조절하던 친박계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과의 솔직 대담 특강 및 토론회에서 학생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연세대 사회학과 특강에서 혁신위 발표에 대해 “한국 보수우파를 궤멸시킨 책임을 물어 당을 나가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대표는 “한국당은 탄핵을 당한 정당이라는 프레임(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며 “그분들에 묶여 도매금으로 좌절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친박계도 직공했다. 홍 대표는 “친박은 이념 집단이 아니다. 국회의원 한 번 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은 집단이지, 이념으로 박 전 대통령과 뭉쳐진 집단이 아니다”고 규정했다.

13일까지만 해도 대응수위를 조절했던 친박계는 홍 대표의 직격에 격앙됐다.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에서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팔아가면서 선거운동을 했는데 이제 와서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의원은 또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회한에 발걸음이 무거웠다”며 “박 전 대통령과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가슴 깊이 했다”고 말했다.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홍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출당 추진과정과 연세대 특강에서의 발언을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스라소니’는 상대를 물어뜯어 제압할 수는 있어도 조직의 무리를 이끌 수 없다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 대표의 별명 중 하나인 ‘독고다이’를 언급, “‘독고다이’는 조직의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 출신인 황성욱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탈당 권유에 반발해 혁신위원 직에서 사퇴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조만간 다시 모여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친박계의 ‘실력행사’는 한국당이 15일 대구에서 여는 장외집회에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TK(대구·경북)에서 홍 대표가 어떤 위치인지 보여줄 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연세대 특강에서 학생들의 ‘촌철살인’ 식 질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사회학과 3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홍 대표는 부인에게 ‘촌년이 출세했다’는 말을 했다. 돼지 발정제 사건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자신을 ‘창녕 촌놈’이라고 부르며 “경상도에서는 이런 말이 여성 비하가 아닌 친근한 말”이라고 설명했고 돼지 발정제 문제는 대선 기간 때 한 해명을 반복했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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