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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베트남 전쟁 범죄 사과드립니다”

입력 : 2017-09-14 19:27:05 수정 : 2017-09-14 21: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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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동병상련’ 외국 여성에 고개 숙여 / 정대협 ‘릴레이 1인 시위’도 나서 / 정부에 책임 인정·공식 사죄 촉구 “한국 군인들에게 우리와 같은 피해를 입은 베트남 여성들에게 한국 국민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가 고개를 숙였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법적 배상을 요구할 때의 당당함을 잠시 접어두고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진 외국 여성들에게 가해국의 한 국민으로서 사죄의 뜻을 전한 것이다. 그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할머니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울림이 더욱 컸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14일 베트남전 당시 한국 군인들의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하고 법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시작했다. 정대협이 베트남의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해 사죄를 표현한 적은 있지만 시위까지 나선 것은 처음이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 대사관 앞에서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첫 시위자로 나선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 대사관 앞에서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인민에게 한국 국민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한국어·베트남어로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피켓에는 김 할머니, 길 할머니의 사과 문구가 함께 적혔다. 두 할머니는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20여년이 넘게 싸워오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정부가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 등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정대협의 시위는 10월31일까지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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