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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로 전기 끊겨… ‘찜통’ 요양원서 8명 참변

입력 : 2017-09-14 19:34:41 수정 : 2017-09-14 19: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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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많은 플로리다주 ‘비상’/美 30명 등 사망자 60명 넘어/주민 1300만명 단전·단수 고통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로 단전 상태에 놓인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8명이 숨지는 등 2차 피해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북부 할리우드힐의 요양원에서 8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70세 이상 고령자들로 이 중 최고령자는 99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에는 약 120명이 머물고 있었다. 생존자 110여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사망자들은 전력공급 중단에 따른 찜통더위를 견디지 못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톰 산체스 할리우드 경찰청장은 “요양원 건물이 봉쇄돼 있었고 2층이 매우 더웠다”며 “범죄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양원 관계자는 “자체 비상 발전기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아 냉방장치가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CNN방송 등은 할리우드힐 지역의 체감온도는 화씨 100도(섭씨 37.8도)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은퇴 선호 지역으로 알려진 플로리다주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높다. 주민 2000만명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플로리다주의 요양원 160여 곳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추가 피해를 우려했다. NYT는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에어컨 가동이 안 돼 노인을 포함한 취약층이 숨지고 있다”며 “요양원과 전력회사, 당국의 역할에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고 비판했다. 플로리다주 전력당국은 전력 복구에 최소 10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 언론은 미국에서 발생한 30명 가까운 사망자를 포함해 이번 허리케인으로 모두 60명 넘게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장 정전 상황을 복구하기 힘들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마가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면서 미국에서만 700만명이 대피했으며, 1300만명이 단전과 단수 상황에 놓여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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