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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9명 목숨 앗아간 케냐 여고 방화 용의자는 14살 소녀

입력 : 2017-09-14 17:26:36 수정 : 2017-09-14 17: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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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한 여자 고등학교에서 지난달 발생한 화재로 학생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의 용의자로 14살 소녀가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4살짜리 여학생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 기숙사에 고의로 불을 낸 혐의로 기소돼 전날 나이로비에 있는 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이 용의자는 미성년자인 이유로 취재진의 법정 출입이 금지된 채 화상 연결 방식으로 재판이 진행됐다.

이 학생은 지난 9월4일 새벽 나이로비에 있는 모이 국립여자 고등학교 기숙사에 불을 내 이 학교 학생 9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1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한 학생들의 시신은 불에 심하게 훼손돼 모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 사건 수사에 참여한 소식통에 따르면 용의자 학생은 방화 사건이 발생하기 전 친구 4명에게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내가 학교에 불을 지르겠다"라는 글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생은 부모가 자신이 진학하길 원하는 학교 대신 모이 고교로 보낸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학생은 이번 방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학교 기숙사에서 화재가 시작된 구체적인 경위도 아직 불확실하다.

케냐에서 학교 방화 사건이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케냐 전역에서는 석 달 동안 방화범에 의해 100개 이상의 학교가 피해를 봤다. 이에 케냐의 교사들이 정부가 이러한 범행을 막지 못한다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케냐에서는 지난해 연쇄 방화 사건 이후 학생 150명과 교직원 10명이 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방화 동기는 케냐 시험 주관 기관에 대한 복수, 수업 일정 변경과 프레드 마티앙이 케냐 교육부 장관 주도의 교육 개혁에 대한 불만, 종족 간 갈등 등 다양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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