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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계승 임박?…사우디 왕세자 대대적 비판세력 탄압

입력 : 2017-09-14 16:57:35 수정 : 2017-09-14 16: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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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고령의 사촌으로부터 왕세자 직을 넘겨받은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최근 국내 반대 세력에 대한 대대적 탄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당국이 빈살만 왕세자의 왕위 승계나 국정운영에 비판적인 국내 여론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이는 한편으로 빈살만 왕세자의 왕위 승계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우디 당국의 단속 대상에는 영향력 있는 성직자나 진보적 지식인, 심지어 일부 왕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구금자 중에는 사우디 내에 1천400만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성직자 살만 알-오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주 15명의 이슬람 성직자를 포함해 30여 명의 여론 주도 인사들을 구금했으며 이러한 비판세력 단속은 그 범위나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집중 감시 측면에서 사우디 사상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사우디 정치평론가 자말 카쇼기는 WSJ에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사우디는 질식 상태이며 돌아가기 두렵다"고 말했다.

일부 사우디와 서방 관측통들은 사우디 당국의 이러한 대대적 탄압을 왕위 승계에 앞서 자신이 권력 기반을 굳히려는 빈살만 왕세자의 광범위한 노력의 하나로 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또 최근 수명의 고위 왕자들의 해외 출국을 저지했으며 그중에는 현 살만 왕의 형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살만 왕세자 책봉을 둘러싼 사우디 왕가 내의 내분도 여전해 최근 한 왕족이 빈살만 왕세자 책봉을 비판했다가 구금되기도 했다.

살만 왕은 이미 사실상 국정 운영자로 부상한 빈살만 왕세자에 조만간 양위할 것으로 왕실 측근 인사들은 전하고 있으나 구체적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양위 계획을 부인하고 있으나 왕실 인사들은 이미 양위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다고 전하고 있다. WSJ은 왕실 인사들은 인용해 양위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살만 왕은 다음 달과 내년 1월 러시아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이슬람 성직자들에 대한 단속에 나서면서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조직들이 반발하고 있다. 알-카에다는 13일 사우디 내 종교단체들에 사우디 왕가에 항거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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