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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의 한가운데… 다양한 시선 만나다

입력 : 2017-09-14 20:53:11 수정 : 2017-09-15 18: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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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09.28 DMZ 국제다큐영화제 추천작
익숙함 속의 낯섦, 평범함 속의 비범함, 오늘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아홉돌을 맞는 ‘DMZ국제다큐영화제’(집행위원장 조재현)가 21∼28일 경기도 고양시(메가박스 백석), 김포시(김포아트홀), 파주시(메가박스 출판도시), 연천군(수레울아트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개인과 사회, 시대의 경계를 허문 42개국 1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박혜미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을 모았다.


올드마린보이
■올드마린보이(진모영)=개막작.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480만명)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내놓은 새 영화다. 강원도 고성에서 머구리(잠수부)로 일하는 탈북 남성의 삶을 담담하게 그렸다. 가족과 함께 생사의 경계를 넘어온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그의 삶은 달라진 게 없다. 깊은 바닷속에서 목숨을 걸고 작업하는 수중장면은 고향을 두고 떠나온 이방인이자 가족을 지켜내야 하는 한 가장의 고독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11월 일반 상영관 개봉.
더이상 숨을 곳이 없다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자라다시트 아흐메드)=이라크 중심부의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노리 샤리프가 전쟁의 한가운데 놓인 자신의 삶과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2011년 미군이 철수한 이후부터 IS(이슬람세력)이 다시 도시를 점령하기까지, 폭격과 위협이 끊이지 않는 5년의 시간을 기록했다. 날마다 위험과 대면하는 주인공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영화제인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IDFA)’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반 고흐 인 차이나
■반 고흐 인 차이나(유 하이보, 티안치 유키키)=‘짝퉁 유화’의 본고장 중국 남부 선전시 다펀 마을. 화공 8000명이 해마다 모조품 유화 600만장을 그려내는 곳이다. 고흐의 그림을 위조하는 소작농 출신 화가의 꿈은 고흐의 나라 네덜란드에 가서 진품을 직접 보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모사품을 생산해내는 중국 유화 시장과 그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으려 애쓰는 개인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크리에이티드 인 차이나’로 탈바꿈해가는 중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카운터스
■카운터스(이일하)=2014년 6회 개막작 ‘울보권투부’의 이일하 감독이 신작 ‘카운터스’를 들고 3년 만에 영화제를 찾았다. 헤이트 스피치(혐오 데모)를 목격한 야쿠자 다카하시가 야쿠자 생활을 그만두고 혐오 데모를 저지하는 카운터스의 편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독특한 캐릭터와 재기발랄한 전개, 감각적인 편집이 돋보인다. 이들이 펼치는 활동을 통해 무거운 시민운동이 아닌,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시민운동을 볼 수 있다.
망각과 기억2: 돌아봄

■망각과 기억2 : 돌아봄(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까스로 살아나온 생존자의 시간, 희생자의 형제와 자매가 들려주는 유가족의 삶,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했던 민간잠수사들의 아픔과 투쟁을 통해 세월호 참사 후 3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조명한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5편 가운데 ‘잠수사’는 지난 7월 별세한 박종필 감독의 유작이다.
자유를 향한 질주

■자유를 향한 질주(피에르 모라스)=달리겠다는 마음과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달리기’다. 하지만 불과 5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엘리트 남성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달리기가 모두의 것이 되기까지, 달릴 권리를 위해 싸웠던 여성 마라토너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권리’로 자리 잡기까지의 투쟁 역사를 담았다.
앨리스 죽이기
■앨리스 죽이기(김상규)=종북 콘서트 논란에 휩싸인 신은미와 그를 다루는 언론에 주목한다. 우리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분단의 역사와 상흔, 레드 콤플렉스를 들여다볼 수 있다. 사건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언론과 시민의 반응을 뚝심 있게 기록한 이 다큐는 지난해 DMZ영화제 신진작가 제작지원 프로젝트 작품이다.
사랑해 말 한마디

■사랑해, 말 한마디(파웰 로진스키)=모녀의 심리상담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는 단순하지만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친다. 가까우면서도 먼 모녀 사이의 갈등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두 사람 사이의 회복을 찾아가는 ‘모녀관계 보고서’다. 모녀관계를 둘러싼 현실과 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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