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협회 돈을 내돈처럼 쓴 스타 등 축구협회 간부들…부인 항공료 3000만원, 골프장 5000만원, 피부관리비까지

입력 : 2017-09-14 14:41:05 수정 : 2017-09-14 14:41: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축구협회 전현 고위 임원들이 협회돈을 흥청망청 사용했다는 경찰 수사결과 자료.

축구협회 고위 임원을 지낸 왕년의 축구스타들과 임원들이 협회 돈을 자기돈 처럼 사용했다가 배임혐의로 입건됐다.  

부인과 함께 외국출장을 떠나는 것도 부족해 3000만원에 이르는 부인의 항공료를 협회 돈으로 처리했다. 또 5000만여원이 넘는 골프장 이용료도 협회 법인카드로 긁었다.

일부 협회 직원은 피부미용실에서도 협회 법인카드를 내밀어 1000만원을 결제했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중연(71) 전 축구협회장과 이회택(71) 전 부회장, 전무이사를 지낸 김진국(66)씨, 사무총장 출신 김주성(51)씨 등 전현 축구협회 임직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대부분은 1960~1990년대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스타플레이어들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업무와 무관한 일에 법인카드로 220여회에 걸쳐  1억1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인 출신으로 처음 협회장에 오른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국제축구경기에 부인과 동행한 뒤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전 회장은 2011년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 대회, 2011년 11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연맹 총회와 올림픽 도하 경기, 2012년 헝가리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 총회와 국가대표 평가전에 부인과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 전 회장은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장 비용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현역시절 지금의 손흥민을 능가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이회택 전 부회장은 43차례의 골프장 이용료 800만원을 법인카드로 처리했다.

김주성씨 등 임직원들은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3000만원을 사용했다.

임원 이모(52)씨 등은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30회에 걸쳐 2300만원을 , 노래방에서 167만원을 결제했다.

피부미용실에서도 1000만원 상당의 법인카드 결제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협회의 나 직원은 이혼한 사실을 숨기고 8년 동안 가족 수당 1천470만원을 부정 수령한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18명에 대한 수사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 12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축구협회는 "경찰조사 결과 등을 확인해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