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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특별귀화 추진…남은 절차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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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4 13:10:41 수정 : 2017-09-14 13: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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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만 있으면 귀화를 하고 싶다. 한국 농구 국가대표에는 문태종, 문태영 형제처럼 혼혈 선수는 있어도 완전 외국인 출신은 없는 점이 아쉽다.”

지난해 12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8·미국)는 이같이 말했다. 라틀리프는 “감독님한테도 귀화할 수 있게 농담조로 도와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KBL 제공

올해로 한국 생활 6년차를 맞은 라틀리프의 귀화 희망이 현실화 하고 있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이 외국인 선수 라틀리프의 특별귀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13일 “대한민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틀리프 선수의 특별귀화 추진에 합의했다”며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년 미국 미주리대를 졸업한 라틀리프는 KBL이 자신의 첫 프로 무대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문을 두드렸지만 그를 찾는 팀은 없었고 2012년 울산 모비스와 손을 잡았다. 모비스에서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후 2015∼2016 시즌부터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라틀리프는 5시즌 동안 평균 17.8 득점, 9.9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외국인선수상을 2차례 수상했다. 귀화가 확정돼 국가대표로 뛰게 된다면 대표팀에도 큰 전력이 될 것이란 평가다.

농구협회와 KBL이 특별귀화 추진에 합의했지만 갈 길은 멀다. 농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라틀리프를 특별귀화 대상자로 추천하면 체육회에서 이를 심의한다. 체육회 심의를 통과하면 체육회가 다시 법무부에 추천하고 법무부가 승인해야 귀화가 확정된다.

현재까지 농구에서는 문태종(42·오리온), 문태영(39·삼성), 여자농구 김한별(31·삼성생명) 등 3명이 특별귀화했다. 이들은 모두 어머니가 한국인이어서, 미국인 부모를 둔 라틀리프가 특별귀화하면 한국계가 아닌 농구선수가 귀화한 첫 사례가 된다. 더불어 한국은 이미 아이스하키 11명, 바이애슬론 4명, 스키 2명, 피겨스케이팅 1명, 루지 1명 등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뛸 19명의 귀화선수들을 받아들인 전례도 있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이 의욕적으로 나선 가운데 라틀리프도 큰 결격 사유만 발견되지 않는다면 무난히 남은 절차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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